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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쟁영웅이 기증한 훈장은 “복제품”...윌리엄 스피크먼 “직업도 없었다” 생활고에 팔아

영국 전쟁영웅이 기증한 훈장은 “복제품”...윌리엄 스피크먼 “직업도 없었다” 생활고에 팔아

기사승인 2015. 04. 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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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한국정부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 중인 한국전쟁 참전용사 윌리엄 스피크먼(87)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한국 DMZ(비무장지대)에 재를 뿌려달라”고 말한 영국의 전쟁용사 스피크먼은 6·25 전쟁 당시 임진강 유역에서의 전투를 계기로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 ‘빅토리아십자훈장(VC)’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단 4개만 수여된 이 메달은 1951년 11월 4일 이등병이었던 그가 나서 수십개의 수류탄을 중공군에게 던지며 부상당한 동료들의 퇴각을 도운 영웅적인 행위로 받은 것이다. 같은 메달을 받은 전쟁영웅 중 스피크먼이 유일하게 살아있다.

그는 “백병전이었다. 소총의 노리쇠를 당길 시간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당시 다리 부상에도 계속해 싸웠으며 “11월이라 땅이 얼어 수류탄이 튀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스피크먼은 빅토리아십자 훈장을 포함한 10개의 메달을 한국 정부에 기증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스피크먼이 한국에 기증한 훈장은 복제품이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그에게 수여한 메달은 그가 휠체어를 타야 하는 장애를 입은 후 수집가에게 팔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는 “나는 (당시) 40살이 다 됐고, 직업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집의 지붕을 교체할 비용이 없어 진품 메달을 팔았다고 매체에 밝혔다.

그는 훈장을 기증한 것과 관련 “죽기전에 이 VC훈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내렸다”며 “한국에서 생긴 것이니 다시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옛 적이었던 중국에 대한 감정을 묻자 그는 “적대감을 가질 수 없다. 이 나이와 시대에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고 답했다.

텔레그래프는 스피크먼과 함께 초청돼 한국을 방문중인 영국 참전용사들이 어디서든지 환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와 함께 초대받은 케네스 휘트비는 “그들은 우리를 영웅처럼 대접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칭찬을 받을 자격이 없다. 단지 우리의 일을 한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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