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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이르면 9월부터…기간·비용·방법은(종합)

세월호 인양 이르면 9월부터…기간·비용·방법은(종합)

기사승인 2015. 04. 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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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골수도 조류 속 '측면서 통째로 인양' 검토, 성공가능성 불확실…1500억원 소요 추산
'세월호 선체인양 결정' 관련 브리핑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22일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세월호 선체인양 결정’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22일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곧바로 인양업체 선정부터 시작해 이르면 9월 현장 작업에 착수한다. 인양작업 마무리까지 12~18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며 총 비용은 1000~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세월호가 우리나라에서 조류가 빠른 맹골수도 수심 약 44m 지점에서 좌측면이 바닥에 닿은 채 침몰해 있는 만큼 ‘측면서 통째로 인양’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 규모의 선박을 그대로 인양한 사례가 없어 인양작업의 안전·확실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17개 부처로 구성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세월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인 해양수산부가 앞서 제출한 세월호 선체 인양 결정안을 심의하고 원안대로 확정했다.

중대본은 이날 회의에서 △인양방식 △인양과정의 위험·불확실성 △소요 비용 및 예산확보대책 △전문가·실종자가족 여론수렴 결과 △인양 결정 후속대책 등을 검토했다.

해수부는 기술 검토 결과 실종자 유실·훼손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 장비를 이용해 선체를 누운 채 통째로 인양하는 방법을 최선으로 제시했다.

세월호 선체 인양 결정에 따라 해수부는 즉시 국내 및 해외 업체를 대상으로 인양업체 선정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단독으로 인양 가능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없어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의 컨소시엄이 구성될 전망이다.

인양 입찰 참여가 예상되는 곳은 △미국 타이탄(Titan) △네덜란드 스미트(SMIT)·스비처(Svitzer)·마오에트(Mammoet) △중국 차이나샐비지(CRS) 등 외국 업체 5곳과 △살코·코리아샐비지 등 국내업체 2곳을 포함해 총 7개 업체다.

해수부는 업체 선정 후 3개월간 세부 인양설계와 자재·장비 수급, 해상장비 고정용 블록제작, 해상작업기지 설치, 잔존유 제거작업 등 준비작업을 병행해 가능한 한 9월 중에 현장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세월호에 구멍을 뚫고 인양점에 잠수사들이 와이어를 연결하는 등 수중 작업은 6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11월 말~1월은 잠수 활동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인양 작업을 내년 봄에 착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수부는 인양 업무를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확보하기로 했다.

선체 인양에는 현장 조건에 따라 1000~1500억원, 12~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양 기간이 6개월 연장될 때마다 비용은 약 500억원씩 늘어나고, 작업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2000억원 이상 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양업체와 계약조건 및 인력투입 규모, 장비 수급여건에 따라 전체 비용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6825t급인 세월호는 침몰 후 화물·조류·펄 흡착력 등을 고려했을 때 수중 8400t, 물 위에서는 약 1만200t으로 추정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선박을 절단 없이 ‘통째로’ 인양한 사례가 없어 성공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양 컨설팅 업체인 영국의 TMC는 인양 성공 가능성에 대해 “성공 가능성을 수치로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파악한 내용으로 볼 때 좋은(good) 편”이라고 했다.

중대본부장인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가족과 국민의 여망에 따라 인양을 결정했다”며 “정부는 인양과 관련한 부처별 역할을 충실히 준비해 세월호 선체 인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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