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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슬금슬금…‘배짱분양’ 그래도 통하네?

분양가 슬금슬금…‘배짱분양’ 그래도 통하네?

기사승인 2015. 04. 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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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호파크자이 59㎡, 5억7000만원…주변 시세보다 8000만원 비싸
고분양가 논란에도 1순위 마감…"저금리·분위기 휩쓸리는 것은 위험"
1.신금호파크자이샘플하우스내방객
신금호파크자이 샘플하우스를 방문한 내방객들./사진=GS건설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분양시장의 훈풍을 타고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가를 슬금슬금 올리고 있다.

가격이 비싸도 잘되는 곳은 잘된다는 학습효과에 분양가 상한제 폐지라는 호재(?)가 더해지면서 주변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를 제시하는 건설사들과 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늘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서울 성동구 금호13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신금호파크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90만원이다.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평형대는 3.3㎡당 2339만원(기준층 기준)으로 책정된 전용면적 59㎡다. 59㎡는 전체 면적으로 환산하면 5억7000만원가량이 나오는데, 이는 인근 ‘금호자이2차’(2012년 7월 입주) 같은 평형대 시세보다 8000만원 가까이 비싼 금액이다. 지난해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3.3㎡당 2478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호동의 S공인 관계자는 “한강 조망도 아니고 신금호역과도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분양가가 너무 비싸 관심을 가졌던 인근 주민들도 청약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달 분양한 대우건설의 ‘아현역 푸르지오’도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아파트 역시 평균 분양가는 3.3㎡당 2040만원이지만, 59㎡ 이하 소형 평형은 2200만원대로 입지·주변 시세 대비 비싸다는 평이 많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책정할 때 해당 지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가장 최근에 분양한 아파트 가격 등을 참고한다”면서 “두 아파트 모두 이를 고려했을 때 비싼 수준이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조합이 사업의 주체이기 때문에 건설사가 분양가 책정에 관여할 여지가 적다는 입장이다. 또한 일반분양분 상당수가 기준층 이상으로 배정될 경우 평균 분양가가 높아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이들 단지는 청약자가 몰려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신금호파크자이’는 67가구 모집에 1646명이 몰려 평균 24.5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특히 59㎡의 경우 7가구 모집에 593명이 청약해 84.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현역 푸르지오’도 총 306가구 모집에 2011명이 청약해 평균 6.6대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을 마쳤다.

최성헌 부동산114 연구원은 “작년 말 무렵부터 분양가가 비싸도 청약에 성공한 단지들이 많았기 때문에, 조합이나 건설사들이 최근 가격을 더 올리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면서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주변 가격과 비교해 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대인가를 따져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은 10년 20년 장기상품이고, 향후 은행 금리는 현재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리가 낮다고 무작정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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