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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재취업 도우미 ‘장년인턴 취업 지원제’

중장년 재취업 도우미 ‘장년인턴 취업 지원제’

기사승인 2015. 04.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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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재취업 위해 준비된 중장년 선호해
중장년 채용 기업 "경영성과 향상에 도움되었다"
장년인턴제 1
100세시대를 맞아 은퇴를 앞둔 중장년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재취업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인 생활비와 노후자금, 자녀 교육비 등의 지출에 대비할 수 있는 고정 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평균 퇴직 연령이 55세인 것을 고려하면 국민연금 수령 시기인 65세까지 10년의 소득 공백기가 생긴다. 이 시기를 ‘은퇴크레바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은퇴 후 뚜렷한 소득이 없는 중장년에게는 보릿고개처럼 힘든 기간이다. 이에 중장년 재취업에 도움을 주고자 재취업의 방법 중 하나인 ‘장년인턴 취업 지원제(이하 장년 인턴제)’에 관해 정리했다.

장년고용촉진사업 ‘장년인턴 취업 지원제’
장년 인턴제는 장년층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기업 인턴 기회를 제공해 정규직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정부 정책이다.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고, 고용노동부가 정한 공모·심사를 거쳐 장년 인턴 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위탁운영기관’에서 사업 운영에 대한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한다.

위탁운영기관은 위탁 범위내에서 사업운영을 하는 것과 동시에 기업과 인턴지원 협약체결을 맺어 인턴 희망자와 기업을 연결해준다. 또 인턴 실시기업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며, 인턴 희망자와 실시기업 간 인턴약정 체결 지원 및 인턴제 실시 지도·관리의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전국 71개 운영기관에서 장년 인턴제 사업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장년 인턴제를 실시하는 기업은 정부로부터 고용 인턴의 임금을 일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인턴 기간(최대 3개월) 동안 전일제의 경우 월 임금(약정임금)의 50%를 지원받으며, 시간선택제일 경우 월 임금(약정임금)의 60%를 받을 수 있다. 지원 한도는 월 최대 60만원 총 180만원이다.

기업은 고용한 장년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 추가적인 임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전일제 월 65만원, 시간선택제는 근무시간에 비례해 6개월간 지원하며, 기업은 장년인턴 1명당 최고 57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김윤태 고용노동부 고령사회인력정책과 과장은 “장년 인턴제는 직종변환 등으로 새로운 일자리에서 적응이 필요한 근로자들의 채용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제도”라며 “현재 장년 인턴제가 중소기업 등의 산업현장에서 수요가 많다. 앞으로도 현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해 기업은 인력난을 해소하고 중장년 구직자는 재취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장년 인턴제의 비전을 설명했다.

장년 인턴제의 참가 자격은 인턴 신청일을 기준으로 미취업 상태에 있는 만 50세 이상인 중장년이다. 신청을 원하면 고용노동부에서 지정한 전국 71개 운영기관 중 한 기관을 선택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장년인턴 취업 지원제 채용 절차
자료=노사발전재단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기업은 준비된 인턴을 원한다
장년 인턴제를 처음으로 접하는 대다수 중장년의 반응은 ‘내 나이에 재취업이 가능하겠어?’다. 재취업을 희망해 장년 인턴제를 신청하지만 내심 나이가 많아 재취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장년들의 생각과 달리 기업들은 중장년 구직자 채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가 중소·중견기업 38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장년 채용인식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10곳 중 8곳은 최근 3년(2012~2014)사이 중장년을 채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을 채용한 전체 기업의 69.2%는 채용한 중장년이 ‘경영성과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는 중장년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 때문이었다. 채용된 중장년이 기업에 주로 기여하는 부분은 경험과 노하우 전수로 직원들의 업무역량 강화(30.3%)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업무충성심과 성실도(29.6%) △업무 효율성 제고와 조직문화 개선(14.7%) △경영성과 개선(13.9%) 등의 순이었다.

임수정 노사발전재단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소장은 “기업들이 중장년에게 원하는 것은 그들의 가진 경험과 노하우”라며 “그들이 가진 조직운영 능력과 실무경험으로 회사에 부족한 조직관리 시스템을 보완해 주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기업들이 장년 인턴제와 같은 사업을 통한 중장년 채용을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구직자가 일정수준의 직업교육을 받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장년에게 재취업은 경제적인 이유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사실이지만, 기업들은 일을 구하기 위해 무작정 지원부터 하는 구직자는 선호하지 않는다”며 “제2의 인생설계라는 범주 안에서 재무적인 부분과 비재무적인 부분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재취업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사발전재단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는 ‘장년나침반 생애설계 프로그램’을 통해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들의 구직활동을 도와주고 있다. 만 50세 이상으로 고용보험에 가입한 재직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며, 교육비용은 무료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50세에 진입한 근로자가 미래에 대한 불안 없이 노동시장에서 계속 일하면서 50세 이후의 삶을 더 만족스럽게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프로그램은 △생애경력점검 △나의 경력자산 찾기 △경력유지·미래경력을 위한 전략수립 등의 교육과정을 3일간 진행한다.

임 소장은 “중장년 재취업에 핵심은 은퇴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재취업 교육과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재취업을 차근차근 준비하면, 장년 인턴제와 같은 정부지원 정책제도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 인터뷰 | 임양환 조은데이케어센터 요양보호사
“적극적인 자세로 삶에 임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장년인턴제_미니인터뷰
장년 인턴제로 정규직이 된 임양환 요양보호사가 센터 내 한 고령자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박규석
-장년 인턴제를 시작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그동안 노인복지를 위해 배웠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들을 바탕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꼈다. 일하면서는 어르신들이 만족할 수 있는 케어를 위해 정성 어린 마음으로 모셨고, 만족해하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 뿌듯했다. 앞으로도 이분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재취업을 위해서 ‘요양보호사’가 되었나?
“다니던 회사에 일이 생겨 그만두었을 때 요양보호사 국가자격증이 도입이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전부터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관심분야에서 다시 일을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자격증 준비를 시작했다. 당시 전문 간병인으로 활동하는 지인의 도움으로 서울시 내 유명 병원에 다니면서 현장 경험도 쌓을 수 있었다. 현장 경험과 시험 준비를 병행한 끝에 자격증을 한 번에 취득할 수 있었다. 이후 이쪽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공부하고 싶어 4년제 대학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대학교 졸업 후 웃음치료사, 심리상담사, 미술치료사 자격증 등을 취득해 노인복지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이런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2014년 장년 인턴제에 신청해 좋은 분들과 인연이 되어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된 것 같다.”

-장년 인턴제를 준비하는 중장년에게 조언하자면?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관심분야의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중장년 재취업의 경우 경제적인 부담감에서 벗어나기 힘들겠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열정적으로 활용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고민만 할 게 아니라 공부하고 경험해 보면서 자기계발에 투자해야 한다. 준비된 사람이 준비되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선택의 기회가 있다. 적극적인 자세로 삶에 임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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