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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현대차그룹의 ‘제2 중동 붐’ 첨병 나선 현대건설

[why?] 현대차그룹의 ‘제2 중동 붐’ 첨병 나선 현대건설

기사승인 2015. 04. 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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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건설 신화' 주인공…'카타르 월드컵' '이란 핵 협상 타결' 특수 기대
정주영
1970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시 공공공주택 공사현장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에회장이 현장 책임자로부터 공사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건설·자동차·제철의 ‘삼각 편대’를 앞세워 한국 경제의 새 기회로 떠오르는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건설 계열사인 현대건설은 삼각편대의 첨병으로 나서 현대차그룹의 중동시장 개척에 앞장 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1970년대 ‘중동 건설 신화’의 초석을 닦았다. 이 회사는 1990년 이후에는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사를 중동에서 대거 수주해 2006년 누적 해외수주 500억 달러(약 53조원)를 달성했다. 2010년에는 ‘연간 해외수주 1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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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그보트와 대형 바지선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에 쓰일 자재를 울산에서 사우디까지 1만2000㎞ 바닷길을 통해 수송하고 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76년 현대건설을 이끌며 ‘20세기 최대의 역사’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산업항 공사(1976~78)를 수주했다. 당시 주바일 항만공사 수주 금액은 9억30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4500억원)였는데 이는 당시 우리나라 국가 예산(약 2조원)의 4분의 1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었다. 현대건설이 선수금으로 받은 2억 달러는 당시 한국은행 외환보유액인 2000만 달러의 10배에 해당했다.

이 선수금이 입금되자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고 박정희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알려 졌다현대건설은 10층 빌딩 규모, 550t에 이르는 해상 구조물 자켓(Jacket)을 울산에서부터 화물선으로 직접 수송하며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981년 8월 완공까지 걸린 시간은 5년 2개월.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건설회사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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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이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 현장 모습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만 공사 때는 경사식 안벽을 시공하기 위해 소형 선박인 ‘스크리딩 바지’(Screeding Barge)를 최초로 고안해 공기를 단축했다.

현대건설은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한국 해외건설에 토목과 건축의 시대를 열었고 90년대와 2000년대에는 플랜트의 시대를 개척했다. 이란 사우스파에서 2006년에 수주한 26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가스 처리시설 공사는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세계 최단기간인 35개월 만에 마쳤다. 또 2006년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 천연가스액화정제 시설을 준공했고, 2010년에는 400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이레이트(UAE)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 한국형 원전 수출의 길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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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짓고 있는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현장. 교량 하부구조 공사를 위해 쿠웨이트 만에 콘크리트 말뚝 1000여 개를 설치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UAE,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등 중동 6개국에서 원자력발전소, 신항만, 고속도로 등 총 22조원 규모의 30여개 건설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프로젝트가 주목 받고 있다. 자베르 코즈웨이는 쿠웨이트만을 가로지르는 쿠웨이트 북부 개발을 위한 핵심 인프라 사업이다. 공사비는 26억2000만 달러(약 2조9000억원)로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 이후 중동시장에서 진행된 최대 규모의 토목공사다.

현대건설이 짓는 주교량에 GS건설이 짓는 도하링크(연결구간) 12.43km를 합치면 길이가 48km가 넘는다. 2018년 말 완공되면 중국 산동성 칭따오와 황따오를 잇는 ‘칭다오의 하이완 대교’(41.58km)를 뛰어넘어 세계 최장의 다리가 된다. 이런 상징적 의미 때문에 이달 초 중동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이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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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현지시간) 현대건설의 쿠웨이트 자베르 연륙교 건설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공사 현장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카타르 월드컵 특수’ ‘이란의 핵 협상 타결 특수’ 등을 노리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는 경기장과 도로, 지하철, 공항 등 기반시설 공사와 함께 천연가스, 원유, 전력, 담수 등 대규모 플랜트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기반시설 650억 달러, 공공부문 953억 달러 등 총 2000억 달러 이상 대규모 발주가 예정돼 있다.

이란도 경제 제재가 풀리면 석유·가스 플랜트와 도로 등 기반시설에 대규모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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