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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SK텔레시스, 다시 SKC 효자 노릇할까

‘애물단지’ SK텔레시스, 다시 SKC 효자 노릇할까

기사승인 2015. 04.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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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자회사 구하려 최신원 회장·SKC 자금 수혈
반도체 사업 이관하며 수익성·성장성까지 마련해줘
올해 안에 ‘흑자전환’ 2018년까지 300억 영업익 기대
SKC가 자본잠식에 빠진 SK텔레시스 구하기에 나서면서 텔레시스가 다시 왕년의 ‘효자’ 계열사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 되고 있다. 텔레시스에 700억원을 투자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반도체사업까지 이관해 지속적인 수익원을 마련해 준다는 게 SKC의 계획이다.

SKC는 이같은 지원 하에 텔레시스가 2018년부터는 연 7000억원의 매출과 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알짜배기 계열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자회사 SK텔레시스의 독자생존능력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 혁신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시스의 경영정상화를 통해 SKC 연결기준 매출액을 2조9000억원까지 끌어올리고 부채비율을 183%에서 140%까지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신원 회장은 SK텔레시스에 1300만주(약 65억원)을 증여했고 SKC도 700억원을 들여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700억원 중 400억원은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활용하고 300억원은 사물인터넷 등 텔레시스의 신사업 확대에 쓰일 예정이다.

다만 유상증자 납입금액이 6월초 수혈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는 방향만 설정한 초기단계로서 하반기는 돼야 700억원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속적인 수익과 성장성을 보장해 주기 위해 기존 SKC가 추진하던 반도체 소재산업을 향후 텔레시스에 모두 이관 시킬 예정이다. 텔레시스는 현재 반도체 장비와 테스트 부품 등에 관한 후공정 사업만 영위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전공정과 후공정을 모두 전담하게 된다는 얘기다.

SKC 관계자는 “모든 공정을 텔레시스가 일괄적으로 관리하게 되면서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에 영위하던 통신장비 관련 거래처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C가 이관하는 소재산업은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고기능 정밀화학제품을 만들어 내는 사업이다. SKC는 지난 2월 해당사업을 통해 올해 매출 400억원, 2018년까지 2000억원을 올리겠다고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진입장벽이 높아 현재 미국과 일본업체의 과점체제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따라서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하던 반도체소재의 수입대체를 통해 국내 기업의 원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왔다.

최근 모기업인 SKC에 연결기준 손실만 안겨줬던 SK텔레시스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SK 내 정보통신기술(ICT) 그룹사에 중계기를 공급하는 회사로 한때 고수익을 올리는 ‘효자’ 계열사로 꼽혔다.

하지만 2009년 휴대폰 사업에 진출하면서 부진 속에 손실이 급격히 늘었고 사업을 시작한 지 2년만에 철수 했다. 사업을 접었어도 누적 손실이 지속되면서 재무구조는 순식간에 악화됐다.

SK텔레시스는 지난 2012년 290억원, 2013년 279억원에 이어 지난해는 3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시스는 자산 1217억원에 부채 2679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SKC 관계자는 “SK텔레시스 경영 정상화를 위한 투자가 제대로 효과를 낼 경우 올해 내로 텔레시스가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며 “오는 2018년에는 200억~3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C의 이번 유상증자 참여에 따라 텔레시스에 대한 지분율이 50.64%에서 69.64%로 늘어난다. 업계 일각에선 SKC가 텔레시스 지분율을 늘렸다는 측면에서 경영 정상화와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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