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조선업계 불황탈출 동력, 친환경선박 발주 쏟아지는 이유는?

조선업계 불황탈출 동력, 친환경선박 발주 쏟아지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5. 04. 27.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150424220737
/제공=대우조선해양
선박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친환경선박 건조능력이 뛰어난 만큼 ‘수익성 저조’라는 악재를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북미와 유럽노선을 운영하는 글로벌 선사들로부터 친환경선박에 대한 문의와 발주가 늘고 있다. 미국 등 북미와 발트해 인근 유럽 국가들이 국제해사기구(IMO)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에 대해 올해부터 연안 접안을 금지하는 등 배출가스통제구역(ECA) 출입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현재 IMO 권고안은 내년 1월부터 건조되는 선박부터 강화된 환경 규제가 적용되지만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이미 건조돼 운용 중인 선박일지라도 IMO 기준에 미달할 경우 올해부터 ECA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북미·유럽 일부 국가들은 IMO권고안 기준보다 많은 질소산화물(NOx)·황산화물(SOx)·미립자(PM)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선박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ECA를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선주들은 장기적으로 질소산화물(NOx)를 비롯한 오염물질을 덜 배출하는 선박을 보유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국내 조선업계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고부가가치 기술을 기반으로 적극 대처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이 싱가포르 해운항만청(MPA)으로부터 ‘올해의 친환경 선박’으로 선정되고, 대우조선해양도 세계 최초로 ME-GI 엔진이 적용된 선박을 진수하는 등 앞선 친환경선박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ME-GI엔진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엔진이다.

미국 등 북미와 발트해 인근 유럽 일부국가에서 만 설정하고 있는 ECA 설정이 2020년까지 세계 연안 전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일부 중소 선주사들이 기존 선박을 사용하면서 별도의 전처리·후처리 설비를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이 방식을 택할 경우 운영비가 증가해 결국 신규 발주를 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열린 ‘2014 세계해양포럼’에서도 전문가들은 2025년까지 앞으로 10년간 약 3200척의 친환경선박이 발주돼 전 세계 운용 선박의 4분의 1이 LNG추진선 등 친환경선박으로 대체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미국 등 ECA 운영 국가의 규제가 강화되고 내년부터 건조되는 선박에 IMO 기준이 적용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친환경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예정”이라며 “친환경선박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선이기 때문에 기술력을 갖춘 우리나라 조선소로서는 호재”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