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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36.5℃] “내실보다 투자… 티몬 혁신DNA 살려 성과로 증명할 것”

[파워인터뷰 36.5℃] “내실보다 투자… 티몬 혁신DNA 살려 성과로 증명할 것”

기사승인 2015. 04.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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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경영권 지분 되찾아… 공격투자 예고
눈앞 100억 이익보다 더 큰 시장 노려
가격경쟁서 나아가 '쇼핑편리성' 집중
'지역딜' 성장 잠재력 강점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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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성 티몬 대표가 23일 인터뷰에 앞서 티몬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티몬
지난 20일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30)와 KKR·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티켓몬스터(티몬) 지분을 인수한다는 발표가 난 후 신 대표는 가장 먼저 직원들에게 한 통의 메일을 전송했다. 그동안 티몬의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관심이 쏠리면서 회사가 여러 소문에 휩싸였던 탓에 그는 “답답했을 텐데 믿어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향후 좀 더 빠르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으니 기대해 달라”는 자신감을 전했다.

최근 서울 삼성동 티몬 본사에서 만난 신 대표는 최근 결정된 경영권 지분 인수건에 대해 “수갑을 차고 있다가 푼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신 대표를 비롯해 KKR·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현재 100% 지분을 가진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과 지분 59%를 인수하게 됐다. 이 중 13%를 보유하게 된 그는 “그루폰은 수익을 기반으로 주가가 평가되기 때문에 이익을 내는 게 절실했지만, 우리는 이커머스 넘버원이 되기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했다”면서 향후 공격적인 운영의 뜻을 내비쳤다.

- ‘회사가 다시 창업주에게 돌아갔다’는 평가가 많다. 지분 일부를 보유하게 되면서 앞으로 뜻대로 운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 셈인데.

“그루폰에서 가장 먼저 예산을 제약시키는 것이 브랜딩 활동이다. 매출과 직결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티몬이 처음 창업됐을 때는 위트 있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티몬의 색깔을 강화할 수 있을 것 같다.”

- 다수의 기업이 티몬 인수에 관심을 보일 때는 기업 가치가 최대 2조원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지난번 발표에 따르면 86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는 적합한 기업평가를 원했지 최대한 높은 가격을 지향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이번에 나는 (지분을) 사는 입장이었다. 사실 많은 회사들이 기업평가액에서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수많은 사정에 따라 높아질 수도, 낮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평가에 대해서도 만족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평가되는 소셜커머스는 올 초부터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어냈다. 특히 4월에는 티몬 지분 인수 발표가 나기 직전 주요 3사의 2014년도 감사보고서가 나왔다. 어김없는 적자에 ‘외화내빈’이라는 지적이 쏟아졌고 티몬 역시 1575억원 매출에 2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 영업실적이 발표되면서 소셜커머스 업계도 이제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는 이익을 내기보다는 투자가 더 필요한 때라고 확신한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50조~60조원인데 소셜커머스가 약 6조라고 하면 10%밖에 안된다. 너무 빠른 시기에 이익을 내려고 하면 그게 더 죽는 방향 아니겠나. 또한 지금 나오는 지적은 10년 전 아마존이 받던 것과 똑같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아마존은 이익을 못내는 회사라고 저평가했다. 그러나 지금의 위상과 평가는 완전히 다르지 않나. 현재는 100억원 버는 게 문제가 아니라 더 큰 시장을 바라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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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성 티몬 대표는 “현재 소셜커머스가 이커머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얼마 되지 않는데 경쟁이 다소 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공=티몬
신 대표는 지난해 5월 기자간담회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장 중요시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티몬이 바라보는 시장은 소셜커머스가 아니라 결국에는 유통시장임을 어필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각 유통업체들이 가격에서 나아가 배송 서비스 등 쇼핑편리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신 대표는 “가격은 시장의 놓칠 수 없는 가치이지만, 저렴한 값만으로는 승부할 수 없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구매 경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위법 여부가 이슈가 된 쿠팡의 직접 배송 서비스 ‘쿠팡맨’에 대해서도 그는 “앞장선 도전이지만 진행방식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많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신 대표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배송 측면의 발전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고 쿠팡이 선행한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해당 물건을 직매입하고, 물류센터를 짓고, 정직원을 채용하는 등의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궁금한 점이 많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티몬은 지난해 5월 배달 시장에 도전했다가 현재 철수한 경험이 있다. 배달의민족·요기요 등 이미 배달 사업만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업체들이 많을 뿐 아니라 배달까지 하기에는 티몬의 사업 영역이 너무 넓다는 신 대표의 판단이었다.

대신 그는 음식점·미용실 등의 지역영업에 승부를 걸 계획이다. 다른 온라인몰과 차별화되는 특징이고 처음 소셜커머스가 지역딜로 시작했던 만큼 티몬의 정체성이라는 생각에서다. 현재 티몬의 전체 상품 중 지역 비중은 약 15%로 크지 않지만 신 대표는 지역딜이 티몬의 경쟁력이라고 자부했다.

- 지역상품의 비중이 미미함에도 계속 유지시키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배송커머스는 이미 아마존을 비롯해 많은 회사들이 ‘교과서’를 써놨다. 그러나 지역딜은 그렇지 않다. 성장 가능성이 더 어마어마하다. 더 어렵고 많은 실험이 필요하겠지만, ‘밥은 티몬을 통해서 먹는다’는 명제가 더 강력한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현재 소비자들은 티몬을 통해 1달에 1번 정도 밥을 먹고 스파에 간다. 나는 ‘그 정도밖에 쓸 수 없나?’하는 의문이 든다. 최소 1주일에 2~3번은 티몬을 통해 외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티몬은 오는 5월 창립 5주년을 맞는다. 신 대표는 “국내 처음 소셜커머스라는 플랫폼과 모바일 커머스를 가장 먼저 알렸다”면서 “최근 2년간은 조금 성장세가 느렸지만 앞으로는 티몬의 혁신DNA를 살려 성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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