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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년들, 돋보기보다 노안교정술

요즘 중년들, 돋보기보다 노안교정술

기사승인 2015. 04. 2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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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구적 노안교정 효과 ‘카메라인레이’…노안·백내장 교정 ‘다초점 인공수정체’
조기발견이 유일한 대안…전방각-안저검사 ‘녹내장’, 안저망막검사 ‘황반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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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압구정 S&B안과 원장이 노안교정수술을 문의하러온 50대 남성의 눈 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제공=압구정 S&B안과
중년에 찾아오는 눈의 이상 신호,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있지는 않을까. 40대 이후엔 시력이 좋아도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들 질환은 노안과 혼동하기 쉬우며, 특히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초기 증상이 특별히 없어 놓치기 쉬운 질환이다.

생애 전환기인 40세는 눈 건강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눈에 나타나는 작은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황반변성과 같은 실명의 위험이 높은 질환을 발견하기 위해선 40세 이후부터 안과에서 1년에 한 번 눈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눈 질환의 조기검진은 적어도 시력검사·안압검사·안저사진 등 세 가지를 받아야 한다. 중장년층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안과질환의 예방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노안… 돋보기·다초점안경 불편하면 노안교정수술
직장인 김민철 씨(가명·51)는 최근 남모를 고민에 빠졌다. 40대 중반을 넘기면서 시력이 흐려지더니 신문 글씨나 휴대전화 자판을 가까이 볼 때면 잘 안 보였기 때문이다. 밤에도 시야가 흐려 운전하기도 어려워졌다.

회사일 때문에 피곤해서 시력에 잠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생각했지만 멀리 있는 사물은 잘 보였다. 주위에서 늙었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돋보기안경을 쓰기도 꺼려지고 자칫 일이나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줄까 봐 걱정도 생겼다. 안과를 찾은 김 씨는 ‘노안’ 증상이란 진단을 받았다.

40대 중후반이 되면 김 씨처럼 노안이 와서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눈은 신체기관 중 노화를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노안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돋보기안경이나 다초점안경을 착용하지만 돋보기는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단점이, 다초점안경은 적응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이를 방치하면 노안 증상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최근 미용에 관심이 많아진 중년층은 돋보기안경 대신 노안교정수술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노안교정술은 크게 백내장 유무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백내장 없이 노안만 있는 경우 각막에 수술을 시행해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노안 레이저각막절삭술과 각막 인레이 수술이 있다.

노안 레이저각막절삭술(노안라식)은 흔히 라식으로 알려져 있는 레이저각막절삭술을 이용한 노안교정 수술이다. 수술의 원리와 회복기간·수술 후 주의사항 등은 일반 라식수술과 거의 같다.

주로 사용하는 눈(주시안)은 먼 거리가 잘 보이게 레이저각막절삭술을, 덜 사용하는 다른 쪽 눈(비주시안)은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도록 레이저각막절삭술을 시행해 양쪽 눈으로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도록 교정하는 모노비전 수술이 대표적이다. 각막의 중심부와 주변부의 초점을 다르게 해 먼 곳뿐만 아니라 가까운 곳도 어느 정도 볼 수 있도록 교정하는 수술방법도 노안 레이저각막절삭술에 해당된다.

각막 인레이는 노안 렌즈삽입술이라고도 하는데, 각막을 깎지 않고 투명한 각막실질(각막 두께의 90%를 차지) 내에 핀홀(미세한 구멍) 같은 구조물을 넣어 초점 범위를 넓혀주는 수술로 비주시안에 시행한다. 노안 렌즈삽입술은 잇몸에 임플란트를 심는 것처럼 노안수술에도 각막 임플란트(인레이 렌즈)를 심어 노안은 물론 근시·원시·난시를 함께 교정, 반영구적인 노안교정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술로 주목받고 있다. 어느 정도 노안이 진행된 경우에 적합한 방법이다.

대표적인 렌즈로 미국 아큐포커스(AcuFocus)사의 카메라인레이와 리비전옵틱(ReVision Optic)사의 레인드롭인레이가 있다. 특히 카메라인레이 노안교정술의 경우 최근 배우 성동일 씨가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노안과 백내장이 모두 있는 경우엔 먼저 백내장 수술을 진행,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 부위를 제거한 다음 노안치료를 위한 여러 종류의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이 대표적이다. 백내장으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을 함께 교정하는 수술이다.

노안교정술은 나이와 눈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방법이 달라진다. 노안교정술을 고려한다면 젊은 시절의 근시, 난시를 교정하는 것과는 또 다른 개념으로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줄인다는 생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안은 완벽한 치료가 어렵고 최근에는 노안교정술이 세분화된 만큼 각자가 처한 여건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명준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정밀검사와 상담을 통해 세밀하게 평가한 자신의 눈 상태와 생활습관, 필요 목적에 맞춰 가장 적절한 교정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노안수술 중 최근 각광받는 치료방법인 카메라인레이,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에 대해 김준현 압구정 S&B(에스앤비)안과 원장에게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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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안과 노안, 노안·백내장의 증상 비교./ 제공=압구정 S&B안과
노안·근시·원시·난시 한번에 교정하려면 ‘카메라인레이’
안과 의사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노안교정수술은 한쪽 눈은 원거리, 다른 눈은 근거리가 잘 보이도록 두 눈에 차이를 두는 방식으로 진행돼 어지러움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다. 노안교정술을 했어도 노안이 계속 진행됨에 따라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것도 큰 불편함이었다.

최근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유럽안전인증(CE),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KFDA) 승인을 받은 미국 아큐포커스사에서 개발한 카메라인레이(KAMRA Inlay) 노안교정술이 노안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까지 유럽 및 세계 50개국에서 2만5000건 이상의 수술이 이뤄졌다. 김 원장은 “카메라인레이 노안교정수술은 기존과 다른 새로운 개념의 노안교정술이라고 볼 수 있다”며 “각막실질에 임플란트 돼 매번 번거롭게 착용하거나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도넛 모양의 작은 카메라인레이는 도수 있는 렌즈가 아니며, 핀홀 효과를 이용해 원거리 시력을 유지한 채 근거리와 중간거리 시력을 회복시켜 준다. 원거리는 라식수술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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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인레이 노안교정술은 카메라의 조리개가 좁을수록 초점 심도가 깊어지는 원리를 이용했다./ 제공=압구정 S&B안과
각막에 인레이렌즈를 삽입하면 직경 3.8㎜의 렌즈 가운데 뚫려있는 1.6㎜의 구멍을 통과한 초점이 잡힌 빛만 눈 속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근거리와 중간거리의 시력회복에 도움이 된다.

다시 말해 카메라의 조리개가 좁을수록 초점 심도가 깊어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 가까운 물체나 글씨가 보이지 않을 때 눈을 찡그리면 잘 보이는데,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들면서 다양한 위치에 생기던 상의 일부가 사라지고 선명한 상이 보이게 된다.

김 원장은 “카메라인레이 렌즈 표면에는 고정밀도 레이저로 처리된 8400개의 미세 구멍이 열려 있어 방수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눈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아 건강한 각막을 유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며 “또한 렌즈는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소재이므로 생체 적합성이 높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카메라인레이 수술은 수술 부위의 봉합이나 안대는 필요 없다. 적절한 치료를 위해 안약 사용과 함께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카메라인레이 노안교정술은 △40세 이상의 노안인 경우 △돋보기안경 및 렌즈 착용이 불편한 경우 △근시·난시·원시와 노안을 한 번에 교정하고 싶은 경우 △-5D~+3D의 굴절이상인 경우 △각막 두께가 500마이크론 이상인 경우 할 수 있다.

이전에 백내장 수술이나 라식 수술을 받은 사람도 할 수 있고, 카메라인레이 수술을 받은 후에도 백내장 수술을 받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전에 정밀검사를 통해 전문의와 상담 후 카메라인레이 수술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김 원장은 “카메라인레이 노안교정수술의 경우 수술시간은 10분 정도 소요된다. 개인차가 있지만 대부분 수술 후 24시간 이내 시력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다른 노안교정술과 달리 지속적인 교정효과를 평생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술 후 원하지 않을 땐 렌즈를 제거하면 원상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장년층도 수술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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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인레이 노안교정술 과정./ 제공=압구정 S&B안과
◇백내장… 혼탁해진 수정체 제거하고 인공수정체 삽입
주부 민경희 씨(55)는 요즘 틈만 나면 아들과 친구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최근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눈 안에 넣는 수술을 받은 후 돋보기를 벗고도 가까운 거리의 작은 글씨를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민 씨는 1년 전 생긴 노안에 의한 백내장으로 사물이 뿌옇게 보이고 시력이 떨어져 돋보기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했었다. 앞 차의 불빛 때문에 눈앞이 잘 보이지 않아 야간 운전을 하기도 어려웠다. 노안과 백내장이란 소리를 들었을 때의 충격과 달리 수술 자체는 간단했다.

백내장은 눈의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 백내장의 90%가 노화로 인한 노인성 백내장이다. 60대 노년층의 약 60%가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안과질환이나 최근에는 40대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노안과 백내장이 동시에 오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이 의심되는 초기 증상은 △사물이 뿌옇게 보인다 △물체가 겹쳐 보인다 △눈부심이 심하다 △빛이 퍼져 보인다 △시력이 감퇴된다 △돋보기 없이도 갑자기 사물이 잘 보인다 △어두운 곳에서 시력이 더 좋아진다 등이다.

만약 50대 이상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노인성 백내장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돼 바로 눈앞의 사물도 보지 못하게 된다. 시력에 심한 장애가 왔을 때 눈을 들여다보면 동공이 하얗게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노인성 백내장은 노화에 따른 질병이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제때 치료해주는 게 최선이다.

초기 백내장의 경우 약물을 사용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순 있지만, 백내장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노안+백내장 고민 해결하려면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
민 씨가 받은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제거하고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방법이다. 이 인공수정체에는 초점이 하나 있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모노포컬)와 초점이 여러 개가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멀티포컬)가 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원거리 또는 근거리 중 하나의 초점만을 맞출 수 있다. 따라서 기존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 후 백내장 증상은 사라지지만, 초점 조절이 수술 전처럼 원활하지 않으므로 근거리 작업을 위해서는 안경이나 돋보기가 필요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의 경우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을 동시에 회복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므로 백내장 치료와 노안교정 모두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초점 인공수정체의 단점이었던 불만족스러운 근거리 시력과 야간 시력장애·빛 번짐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력을 또렷하게 개선하기 때문이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각막을 2.2㎜만 절개해 수술하므로 출혈과 통증이 없고 봉합을 할 필요가 없다. 압구정 S&B안과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아크리소프트(AcrySof)사의 레스토(ReSTOR) △칼자이스(Carl Zeiss)사의 리사트리(AT LISA tri) △렌티스(Lentis)사의 엠플러스(Mplus) △아모(AMO)사의 테크니스(TECNIS)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도입해 환자 개개인의 눈 상태를 검사한 후 맞춤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 FDA 임상 테스트에 의하면 레스토 렌즈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80%가 독서·운전·컴퓨터·운동 등의 일상생활에 돋보기안경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바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백내장과 노안이 함께 있거나 돋보기안경 착용이 어색하고 불편한 백내장 환자, 백내장 수술 후 돋보기안경을 사용하고 싶지 않은 환자에게 권할만하다.

김 원장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모양과 구조가 제각각이고 시력교정 효과도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과 직업 특성에 맞는 렌즈를 선정해 삽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숙련된 의료진이 있는 안과를 선택해 다초점 인공수정체삽입술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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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S&B안과에서 노안과 함께 백내장 치료가 진행되는 모습./ 제공=압구정 S&B안과

노안·백내장 자가진단 테스트
●현재 40세 이상이다
●주변이 어둡거나 몸이 피곤하면 시력이 크게 떨어진다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볼 때 초점 전환이 느리다
●책을 읽을 때 글자가 잘 보이다가 점점 흐려지고 두통이 생긴다
●근거리 작업을 할 때 눈을 찡그리거나 비비게 된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흐릿하게 보인다
●신문이나 책을 읽을 때, 보는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돋보기를 착용하면 또렷하고 정확하게 보인다
●사물을 볼 때 뿌옇게 보인다
※해당 항목이 3개 이상이면 노안이 진행됐거나 진행 중일 수 있다.
도움말=압구정 S&B안과


◇정상 안압 녹내장… 완치 불가능, 평생 조절해야
회사원 정일영 씨(45)는 최근 안과를 찾았다가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시야가 약간 뿌옇고 눈이 침침했을 뿐이었는데 녹내장 판정을 받은 것이다. 3개월 전에 받았던 정기 종합검진에서 안압과 시력에 이상 소견이 없었기에 충격은 더 컸다. 정 씨의 병명은 ‘정상 안압 녹내장’.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방치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힌다. 환자가 질환의 진행을 느낄 수 있을 만한 특별한 증상은 없다는 게 특징이다. 수년 동안 진행돼 말기가 돼서야 시야가 좁아지는 만성녹내장은 진단이 더욱 어렵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녹내장을 ‘소리 없는 그림자’로 부르기도 한다.

대개 일반인은 안압이 높을수록 눈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니다. 국내 녹내장 환자의 77%는 ‘정상 안압 녹내장’이다. 안압은 정상이지만 시신경 주위의 혈류 이상으로 시신경 손상이 오는 것이다. 정상 안압 녹내장 발생 비율은 한국과 일본 등 동양인에게서 특히 높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단, 유전적 차이나 서로 다른 식생활 등이 가설로 제기되고 있다.

녹내장 예방 및 치료는 조기 발견이 유일한 대안이다. 조기 발견 시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 차원에서 치료가 가능하지만, 뒤늦게 발견된 경우라면 시신경이 손상돼 이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안이 현재는 없기 때문. 먼저 건강검진 때마다 안압이 정상치인 10∼21mmHg 범위 안이라도 다른 검사들을 해보는 것이 좋다.

△특수렌즈를 눈에 대고 방수 배출구가 있는 각도를 검사하는 전방각검사 △시신경유두가 함몰됐는지를 확인하는 안저검사 △시야검사 △시신경 영상분석 및 각막 두께 검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중 시신경유두는 시야가 좁아지기 전에 함몰되기 때문에 녹내장에 걸렸는지 미리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정상 안압 녹내장과 일반 녹내장 모두 완치될 수 없다. 평생 안압을 조절하고 시야의 감소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녹내장 치료로는 주로 안압을 낮춰주는 점안액을 사용한다. 레이저 치료나 눈 속에 다른 배출구를 만들어주는 수술 요법 등도 있다.
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꾸준히 받는 게 중요하다”며 “치료를 멈췄을 때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거나 통증을 느끼진 않지만 시신경 손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40세 이상인 사람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 △고도근시 환자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환자 등은 녹내장 발병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어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 금연하고 항산화제 복용으로 예방
최병렬 씨(62)는 얼마 전부터 사물의 한쪽 부분이 굽어보이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사물 전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 생겼다. 책을 읽다가 글자의 일부가 뭉쳐 검게 보여서 깜짝 놀란 적도 있다. 병원을 찾은 최 씨는 ‘황반변성’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황반변성은 나이 들면서 빛과 색감을 느껴 뇌로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 망막의 중심 부위인 황반에 노화로 변성이 생기는 질환이다. 50세 이상에서 많이 생기며 ‘나이 관련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이·흡연·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은 습성과 건성이 있다. 습성은 황반이 붓거나 출혈을 일으키며 한번 생기면 2개월에서 3년 사이에 실명하게 된다. 건성은 시력이 약화돼도 실명에까지 이르지는 않는다.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야 가운데가 흐릿하고 △시야에 흐릿한 점이 보이고 △욕실의 타일·차선·글자나 직선이 꾸불꾸불해 보이고 △시야 중심에 검거나 빈 부분이 있고 △색에 대한 감별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시야 중심에 검거나 비어 있는 부분이 생겼다는 건, 황반변성이 한참 진행됐다는 의미다. 이때는 이미 시력손실이 시작된 것이어서 완벽한 시력회복은 힘들다.

따라서 50세 이상이 돼서 사물이 굽어져 보이거나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조기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므로 50세 이상에서는 정기적으로 1년에 한 번 안저망막검사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이주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부는 매우 예민한 신경 부위이므로 한 번 잃어버린 시력은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조기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일찍 발견할수록 치료효과도 그만큼 좋다”고 말했다.

황반변성 치료는 안구 내 주사 요법이나 레이저 치료·광역학 치료·병합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받으면 시력 보존이 가능하다. 습성 황반변성에 대한 치료가 주를 이루는데, 시력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시키고 시력이 안정화 되도록 도와주는 게 목적이다. 최근에는 신경세포의 위축을 느리게 하는 약물이 개발돼, 이미 진행된 건성 황반변성도 치료하거나 진행을 느리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무서운 질환인 황반변성은 예방할 수 있는 걸까. 이 교수는 “이미 알려진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금연한다 △채소·과일·생선을 자주 섭취한다 △중성지방 섭취를 줄이고 기름진 음식을 피한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조절한다 △몸무게를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비타민·항산화제를 복용한다 등의 방법을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생활 속 눈 건강법
정태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눈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1시간 작업 후 10분 휴식하기
가급적 창밖의 먼 곳을 쳐다보며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눈이 너무 피로하고 어깨근육이 뭉쳤다고 생각되면 1시간이 채 안됐더라도 그때그때 휴식을 취해야 한다.

△컴퓨터 사용 시 화면과 눈의 거리를 30㎝ 이상 유지하기
눈의 피로를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두통, 목과 어깨 부위의 통증도 줄일 수 있다.

△컴퓨터를 장시간 쓰는 동안 의도적으로 눈 깜빡거리기
한 번 응시할 때 눈물층이 보호막 역할을 해서 견디는 건 10초 정도. 그 이상 지속되면 두통이 생기고 눈의 건조감과 피로감이 더해진다.

△바른 자세로 신문·책 읽기
신문을 보거나 독서할 때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눈과 책과의 거리는 최소한 30㎝ 정도 떨어져야 한다. 눕거나 엎드려서 또는 머리를 너무 숙인 채 책을 보는 것을 피한다.

△흔들리는 지하철, 차안에서 책 읽지 않기
피로한 눈은 작업능률을 떨어뜨리며 두통·어지러움·근육통 같은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작은 활자 또는 질 나쁜 인쇄물 등도 가급적 읽지 않는다.

△1년에 한 번씩 시력검사하기
40대 이후에는 1년에 한번 안과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눈의 노화와 관련된 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성 백내장 및 노인성 황반변성도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정기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장년층 눈 건강에 좋은 지압법

노안을-위한-손-지압
▷노안을 늦추는 데 효과가 있는 지압점은 손목에 있는 ‘양로’다. 손목의 바깥쪽 복사뼈(살짝 튀어나온 뼈)의 바로 아래 움푹 들어간 부분을 자주 꾹꾹 눌러주면 된다. 눈의 피로나 충혈을 예방하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새끼손가락과 손바닥이 만나는 부분에 위치하는 ‘노안점’도 수시로 지압해주면 눈이 침침해지는 증상을 개선하고 노안을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손바닥 한가운데 부분인 ‘심포구’도 눈 건강과 연관된 지압점.

▷눈 주위를 지압하는 것도 좋다. 눈의 안쪽과 윗부분·눈꼬리 부분, 눈동자의 바로 아랫부분을 골고루 마사지해주면 눈가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눈의 피로가 풀린다.
도움말=김소형 한의사(아미케어 김소형한의원 원장)

(도움말=김소형 아미케어 김소형한의원 원장, 김준현 압구정 S&B(에스앤비)안과 원장, 성경림·이주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정태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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