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없음 | 0 | (왼쪽부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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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종 승자가 누가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전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박 회장에 대항하는 유력 인수 후보자인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도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베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금호산업에 대한 실사작업이 마무리된 데 이어 오는 28일 본입찰이 예정돼 있다.
인수 적정가격은 8000억~1조원 안팎으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값이다. 금호산업은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리조트’ 등으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사 격으로, 인수 시 알짜 계열사의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 얼마를 베팅할지다. 금호산업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호반 건설의 본입찰 참여는 큰 변수가 없는한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을 의식해 시장 예상가격을 훨씬 웃도는 입찰가를 제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호반건설은 자금력이 풍부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을 비롯한 계열사의 1년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의 총계는 1조원 가량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25일에는 “재무적투자자나 전략적투자자 없이 단독으로 참여한다”며 “인수가격이 1조원이어도 자금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박 회장의 자금 조달 방법이다. 박 회장의 자금력이 부족한 탓에 백기사를 끌어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화려한 정·재계 인맥을 자랑하는 박 회장이 필사적으로 투자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과거 대한통운 인수 당시 도움을 줬던 그룹인 ‘효성, 코오롱’과 또 다시 동맹을 맺을지 관심을 갖고 있다. 또 혈연에 기반한 ‘대상’이 나설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재무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통해 일부를 조달하고 나머지는 금호타이어가 진출한 중국 등 계열사를 통한 해외자금 확보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한다.
앞서 금호산업 최종 인수후보로는 호반건설과 사모펀드 IMM PE, MBK 파트너스, 자베즈, IBK펀드가 선정됐다. 그러나 이 중 일부가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전략적투자자(SI)인 재계의 주요기업들이 금호그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