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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지진 일주일 전, 네팔서 전문가 대책회의 열렸으나...‘예견된 인재’

네팔 지진 일주일 전, 네팔서 전문가 대책회의 열렸으나...‘예견된 인재’

기사승인 2015. 04. 2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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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지진으로 인해 인명 피해 등 피해가 커지자 네팔 지진의 피해가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왔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에서는 불과 일주일 전에도 지진학자 50여 명이 모여 지진 피해를 어떻게 줄일지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 참석했던 지진학자인 제임스 잭슨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는 네팔 지진의 심각한 피해를 두고 “언젠가 나타날 악몽이 실현됐다”고 밝혔다.

다른 지진 연구단체인 ‘지오해저드 인터내셔널’은 이미 1990년대 후반에 이미 카트만두의 지진이 불러올 결과를 경고하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당시 보고서는 “연간 인구 증가율이 6.5%에 달하고 인구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카트만두에 사는 150만 명이 지진의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큰 지진이 카트만두 근처에서 발생하면 과거의 지진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인명 피해, 건물 파괴, 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진이 언제 발생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카트만두의 피해가 다른 지역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5일 카트만두 근처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카트만두에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800여명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내진 설계를 고려하지 않는 네팔의 느슨한 행정과 독특한 상속제도도 지진 피해가 커지는 데 한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까지 건축규제가 없던 까닭에 부실한 옛 건물이 즐비하고 자녀에게 모두 똑같이 땅을 나눠주는 상속법령 탓에 건물이 좁은 부지 위로 층층이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지오해저드 인터내셔널의 하리지 연구원은 “사실 네팔도 카트만두의 지진 위험을 알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댈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제임스 잭슨 교수도 카트만두의 참사 가능성이 자신을 포함한 지진학자들을 괴롭히는 공통된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잭슨 교수는 또 “카트만두의 지진 피해는 물리적으로 지질학적으로 언젠가는 꼭 일어날 것으로 예견된 악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진은 자연재해지만 카트만두의 피해는 인재”라며 “주민들을 죽인 것은 지진이 아니라 건물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진학자 데이비드 월드는 같은 지진이 일어나더라도 100만 명당 사망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0∼30명, 네팔에서 1천 명, 파키스탄, 인도, 이란, 중국 등지에서 1만 명으로 차별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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