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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현대차 ‘호텔사업’ 재편...정몽구 회장의 속내는?

[마켓파워]현대차 ‘호텔사업’ 재편...정몽구 회장의 속내는?

기사승인 2015. 04.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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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비치호텔에 1098억원 현물출자 결정...41.9% 지분취득
정 회장일가 지분율 16.3%로 감소... 지분가치 3배가량 ↑
정몽구회장일가지분가치변화
현대자동차가 ‘롤링힐스호텔’을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 넘겨주며 그룹 내 호텔사업 재편에 나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분을 취득한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 현대자동차까지 지원사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나기 위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일가의 지분율을 낮춤과 동시에 기업가치를 높여 정 회장 일가의 지분가치 또한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의 유상증자 참여로 정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지분가치는 3배가량 뛰어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롤링힐스호텔의 토지 및 건물 등을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 현물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외부 기관의 감정평가 결과 현물출자 가액은 1098억1600만원으로 결정됐으며, 신주발행가는 주당 4만9123원이다. 이번 출자로 현대자동차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보통주 223만5528주를 취득해 지분율 41.9%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이번 출자 결정으로 현대차와 해비치호텔은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롤링힐스호텔은 그동안 현대차가 소유하고 있었지만 해비치호텔이 위탁받아 운영해왔다. 소유와 운영의 이원화 체제로 존재한 비효율을 해소하고, 그룹 내 호텔사업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더불어 현대차는 해비치호텔 지분을 보유함에 따라 자산유동화 측면에서도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비치호텔도 일감몰아주기 규제 해소와 기업가치 상승의 일석이조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현대차가 대규모 지분을 취득함에 따라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기존 28%에서 16.3%로 낮아져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규제 대상은 총수 및 친족이 지분 30%(비상장사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중 내부거래 매출액 비중이 12% 이상이거나 200억원 이상인 기업이다.

기업가치도 크게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매출증대와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또 사업재편으로 해비치호텔에 확실히 힘을 실어준 만큼 호텔사업 강화를 위한 그룹차원의 후속조치도 예상된다.

2000년 설립된 해비치호텔은 골프장 운영과 호텔 및 콘도미니엄 운영이 주 사업이다.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국내 경게침체에도 불구하고 2009년을 기점으로 흑자전환한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6년 이후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해비치호텔의 매출액 637억원 가운데 현대차(170억원) 등 계열사 매출액이 219억원에 달해 내부거래 비중은 34.4%로 나타났다.

기업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2009년과 2010년에 해비치호텔 지분을 취득한 정 회장과 세 딸은 지분가치 상승효과를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현대차가 유증에 참여한 주당 4만9123원으로 계산하면 정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86만8000주)의 가치는 426억원으로 추정된다.

향후 지분가치는 더욱 크게 뛰어오를 전망이다. 해비치호텔은 비상장사이므로 동종업계 상장사인 호텔신라의 주가수익비율(PER) 69배를 적용해 계산하면 정 회장 일가의 지분가치는 1378억원에 달한다. 해비치호텔의 지난해 주당 순이익은 1094원이나 이는 일시적인 판관비 증가에 기인한 점을 감안해 2012~2013년 주당 순이익인 2300원을 이용해 계산한 결과다.

믈론 호텔신라의 PER는 고평가됐다는 점이 있으나, 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현대차가 지분을 취득한 점과 다량의 지분을 보유한 정 회장이 호텔사업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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