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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방미 중 홀로코스트 박물관 방문...‘과거사 물타기’?

아베 방미 중 홀로코스트 박물관 방문...‘과거사 물타기’?

기사승인 2015. 04. 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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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충리가 26일(현지시간) 7박 8일간의 미국 순방길에 올랐다.

아베 총리의 방미 일정은 이날 저녁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의 보스턴 자택 저녁 만찬을 시작으로 다음날 27일 워싱턴DC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28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함께 백악관 공식 만찬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며 29일에는 이번 아베 총리의 순방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 계획돼 있다.

한편 미 의회연설 일정 외에도 27일의 잇따른 전쟁관련 추모시설 방문이 눈길을 끈다.

이날 앤드루스 공군기지 및 하버드대학 방문 외에도 알링턴 국립묘지와 2차 세계대전 당시 희생된 유대인들을 기리는 유대인 학살기념관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이 같은 일정은 언뜻 역사 인식에 대한 반성을 상징하는 행보이나 역사수정주의적 태도로 일관해온 아베 총리의 ‘이력’을 감안할 때 이면에는 과거사를 교묘히 ‘물타기’하고 미국 내의 반(反) 아베 전선을 흐뜨리려는 의도가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두 번 다시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부전(不戰)의 결의’를 강조하려는 의도라지만 정작 주변국에 가한 식민 지배와 침략 행위를 사과하지 않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이중적 태도라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알링턴 묘지 참배에는 아베 총리가 2013년 12월 자신의 야스쿠니 참배 강행에 따른 미국 내 비판론을 희석시키려는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총리는 같은 해 5월 미국 외교전문매체인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야스쿠니 신사와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가 마찬가지라고 강변한 바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다른 나라 전쟁범죄 희생자에게는 머리를 숙이면서도 정작 이웃 국가에 가한 일본의 잘못에 대해서는 침묵하려는 행보인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9일 상·하원 합동연설에서도 의미있는 과거사 언급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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