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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명운 걸린 재보선.. 각 결과별 시나리오는

지도부 명운 걸린 재보선.. 각 결과별 시나리오는

기사승인 2015. 04.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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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김무성, 공무원연금개혁 대국민 호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관련해 “여야가 약속한 대로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다음달 6일 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songuijoo@
4·29 재보궐선거의 성적표에 따라 여야 지도부의 향후 행보는 지금까지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선거가 총 4개 지역구에서 치러지는 만큼 여야의 승패를 가르는 기준을 단순 산출 방식으로 2석으로 꼽을 수 있지만 변수가 많다.

일단 승패를 가르는 기준선은 2석이 될 전망이다. 한 정당이 3석을 확보하게 되면 내년 총선까지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각에선 서울 관악구을, 광주 서구을, 경기 성남 중원 등 3개 지역구가 범야권인 구 통합진보당의 의석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정치연합으로선 3석을 얻어야 ‘본전’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서울 관악구을과 광주 서구을에는 야권 유력 정치인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출마해 새정치연합 후보의 당선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의 ‘호남’이라고 불리는 관악을에서는 야권 후보간의 표 나눠갖기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경우의 수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새누리당으로선 당초 보유 의석이 인천 서구·강화을 1석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석만 얻어도 ‘아쉽지만 나쁘진 않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특히 선거 기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불거진 점을 들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청와대에 돌릴 수도 있다.

[포토] 긴급 기자회견 문재인 대표 안경에 비친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3일 국회 대표실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던 중 문 대표 안경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비치고 있다./이병화 기자 photolbh@
△ 3 : 0 : 1 혹은 2 : 0 : 2 (이하 새누리당:새정치연합:무소속)

새정치연합의 경우의 수 중 최악은 한 석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0’ 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재인호’로선 취항한 지 100일도 안 돼 좌초 위기에 빠지게 되는 셈이다.

특히 선거 환경이 좋은 상황에서도 패배했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에도 심대한 타격을 주게 된다. 단 전당대회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도부 총사퇴로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26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새정치연합이 전패를 하더라도 전대를 치른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 재보선이 4개지역에서만 치러졌다는 점, 문 대표가 대권주자 1위를 계속 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문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의 사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그러나 “문 대표의 안정적 리더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은 반드시 될 것”이라며 “호남·비노 세력이 다시 원심력을 갖고 왕성하게 형성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새정치연합의 전패는 서울과 광주를 뺏긴 것인데, 이는 야당의 정통성이 무너진 것”이라며 “야권의 전면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토] '성완종 리스트' 관련 긴급 기자회견 갖는 문재인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3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정권 차원의 불법 정치자금의 문제”라며 박근혜 대통령에 “정권 차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과 해외자원개발 비리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도입을 수용하길 바란다”고 요구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 3 : 1 : 0 / 2 : 2 : 0 / 2 : 1 : 1

새누리당이 3석을 모두 가져가고 새정치연합이 1석만 가져가는 경우도 전패와 유사한 결과다

새누리당이 광주에 상당히 공을 들였지만 사실상 승리가 어려운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3곳에서 모두 승리한 결과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으로선 그나마 호남에서 ‘문재인 체제’를 인정했다는 결과로 받아들일 수 있다.

2:2:0과 2:1:1의 결과에 대해선 여권 2, 야권 2로 무승부의 결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 석이라도 더 얻어간 정당이 승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센터장은 “경쟁정당보다 한 석이라도 더 얻어야 승리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토] 생각에 잠긴 김무성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이병화 기자
△ 1 : 3 : 0 / 1 : 2 : 1 / 1 : 1 : 2

새정치연합이 3 곳 이상에서 승리하면 향후 정국은 야당의 주도로 흘러갈 전망이다. 다만 선거 환경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새누리당의 1석 확보도 ‘최악은 아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인천을 제외한 세 선거구 모두 여당이 열세한 지역이었고 선거기간 발생한 각종 이슈가 새누리당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김창권 한길리서치 대표는 “새누리당은 기존 의석이 1석이었다”며 “성완종 리스트 파문 등으로 선거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1석을 지킨 것도 선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당이 한 석을 차지했을 경우의 최대 변수는 무소속 후보의 돌풍 여부다.

정 전 장관과 천 전 장관이 모두 당선하게 되면 새정치연합은 ‘제1야당’의 지위를 상당부분 잃을 수 밖에 없다.

윤 센터장은 “두 명 모두 당선이 된다면 야권 재편 논의가 자연스럽게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문재인 체제가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경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0 : 3 : 1 / 0 : 4 : 0

새정치연합의 선전 혹은 완승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경우의 수다. 이 경우, 내년 총선까지 문재인호의 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문 대표의 대권주자로서의 지지도도 고공 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권에서는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거론되면서 당청관계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윤 센터장은 “새누리당이 완패할 경우 현재까지 청와대 우위였던 당청관계가 역전되거나 최소한 수평적 관계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선거 패배가 오히려 당이 자율성을 얻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교수는 “선거 양상을 봤을 때 새누리당이 전패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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