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아베 방미위해 출국…“미국 의회연설서 미일협력 비전 제시할 것”

아베 방미위해 출국…“미국 의회연설서 미일협력 비전 제시할 것”

기사승인 2015. 04. 26. 18: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6일 오후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박 7일(귀국 포함시 8일)의 미국 공식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아베 총리는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함께 전용기편으로 출발하기 전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방미 목적과 관련 “미일의 강한 연대를 살려 21세기의 평화와 번영을 만들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메시지를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29일)에 관해서는 “일본이 미국과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세계를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비전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현직 총리로는 9년만에 ‘공식 방문’(official visit) 형식으로 미국을 찾는 아베 총리는 오는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간 안보협력 강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촉진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29일에는 일본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에 나선다.

영어로 약 40분간 진행할 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패전국과 승전국의 관계로 시작한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전후 70년간 흔들림 없는 동맹으로 발전한 사실을 강조, 국제 평화를 위한 양국의 안보협력을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사에 대해서는 ‘지난 대전(2차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을 거론하는 수준에 그치고, 식민지배와 침략의 피해를 본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사죄’의 메시지는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례적으로 긴 이번 방미 기간 워싱턴 외에도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3개 대도시를 방문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26일 첫 방문지인 보스턴에서 존 F. 케네디 도서관을 둘러본 뒤, 존 케리 국무장관의 사저에서 만찬을 함께 한다.

27일에는 보스턴 마라톤 테러(2013년 4월) 현장을 찾아 헌화하고, 하버드대 학생들과 의견 교환의 시간을 가진다.

이어 같은 날 워싱턴의 알링턴 국립묘지 및 홀로코스트박물관 방문 등 ‘평화주의’를 강조하는 일정도 있다. 이는 아베 총리의 역사 수정주의를 비판하는 한국과 중국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또 29일에는 일본 우익의 논리를 세계 학술·문화계에 전파해온 온 사사카와(笹川) 평화재단이 주최하는 토론회(워싱턴)에 참석, 일본의 안보정책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어 30일 서부의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는 아베 총리는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기업을 방문, IT 기업 경영자들과 의견교환을 하고, 5월1일 로스앤젤레스의 전미(全美)일본계박물관에서 미일관계 개선에 기여해온 일본인들과 회동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공항영접 행사(Arrival Ceremony)와 백악관 공식만찬(State Dinner) 등으로 아베 총리에게 사실상 국빈에 준하는 의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에 이어 2차례로 나누어 진행된 지방선거 투표가 진행중인 시각에 미국으로 향했다. 이는 최근 각종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연전연승하고 있는데 따른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