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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일본을 쏙 빼닮은 토요타 ‘프리우스 V’ 타보니

[시승기]일본을 쏙 빼닮은 토요타 ‘프리우스 V’ 타보니

기사승인 2015. 04.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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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ota Prius V 주행 (6)
토요타 프리우스V. / 제공=토요타
한 나라의 대표상품은 그 나라와 그 나라의 사람들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한다.

보드카를 보면 러시아의 추운 날씨와 러시아 사람들의 강인한 성격을 알 수 있듯이 토요타의 ‘프리우스V’도 일본이라는 나라와 사람들의 성품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시승 내내 남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 사소한 것 하나에도 배려와 친절이 깃든 일본 사람들의 성품이 느껴졌고, 절약이 생활화된 일본 사람들의 검소함이 와 닿았다.

심지어 차의 외관조차 일본사람의 전형적인 얼굴을 빼다 박았다.

23일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처음 만난 프리우스V는 ‘사토상’의 얼굴로 기자를 맞아줬다. ‘사토’는 일본에서 가장 흔한 성씨 중 하나다. 우리로 치면 김씨나 이씨쯤 된다.

위를 향해 날카롭게 찢어진 눈에 얇게 떨어지는 팔자주름, 그리고 얇실한 V자 입술까지. 프리우스V의 전면부는 우리 머릿속에 있는 일본 사람의 얼굴 그대로였다.

시승을 위해 문을 열어 운전석에 앉아봤다. 밖에서 볼 때는 그렇게 낮아보이던 차의 천장이 상당히 높았다. 좌우 폭은 물론이고 앞뒤도 생각보다 넓어 쾌적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효율적인 센터페시아의 공간 구성을 보고 있노라면 도쿄의 아파트가 떠올랐다. 다닥다닥 붙어 있어 밖에서 보기에 한없이 작아보이는 도쿄 아파트도 안에 들어가보면 그토록 넓어 보인다지 않은가.

이날의 시승코스는 서울시내~춘천고속도로~46번 국도까지 도심과 고속도로, 직선구간과 선회구간을 골고루 체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된 롯데월드 몰~춘천 제이든 가든의 왕복 127㎞ 코스였다.

시내에서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일본 사람들의 성품을 느낄 수 있었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아가며 도심을 벗어나는 내내 단 한번도 귀에 거슬리는 소음을 들을 수 없었다. 갑자기 옆 차선에서 튀어나온 택시에 급브레이크를 밟은 기자가 이 차에 대고 ‘스미마셍’ 하며 사과를 건네고 싶을 정도였다.

뒷좌석는 성인 남성이 앉아도 다리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넓었다. 조용하고 넓은 뒷자리에 잠든 아이들을 태우고 여행을 떠나는 4인 가족의 모습이 절로 연상됐다. 시승 전 토요타 관계자의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과 다자녀 가족들에게 매력적인 모델’이라는 말이 이해가 갔다.

시내를 벗어나 춘천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이 차의 성능이 궁금해졌다. 프리우스V는 순수전기·에코·터보의 3가지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도로에서 주행모드를 터보로 바꿔봤다. 할 땐 또 무섭게 하는게 일본 사람이랬던가. 엑셀을 밟자 무섭게 시속 150㎞까지 치고 올라갔다.

힘도 힘이었지만 차체 중심이 낮아 코너에서도 넘어질 듯한 느낌이 없어 편안했다.

절약이 생활화된 일본 사람들이 만든 차 답게 연비도 훌륭했다. 시승에서 기자가 기록한 19.9㎞/ℓ의 연비는 이날 시승차 중 중간 등수에 불과했다.

가격은 3880만원으로 다소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100만원의 정부보조금과 최대 310만원에 달하는 추가 세제 혜택을 생각하면 오히려 합리적인 편이다.

Toyota Prius V 내관 (1)
토요타 프리우스V. / 제공=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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