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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와 손 잡은 이재용 부회장

BMW와 손 잡은 이재용 부회장

기사승인 2015. 04.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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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X5 신형전기차·3시리즈 PHEV 모델에 車배터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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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제공 = 삼성전자.
삼성SDI가 BMW 그룹의 차세대 주력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몇 년 간 BMW·제너럴모터스(GM)·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의 주요 경영진을 만나면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지휘해 왔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BMW의 차세대 주력 전기차 모델 X5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자사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한다. BMW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삼성SDI가 BMW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중장기적으로 공급키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을 때 합의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되는 BMW 전기차 X5 e드라이브는 BMW 브랜드로 처음 선보이는 PHEV SUV 모델이다. 최근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삼성SDI는 X5외에 BMW가 내년 선보이는 3시리즈 PHEV 모델에도 자사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는 차원의 주요 확대·공략 사업으로 평가된다. 삼성SDI의 삼성전자 거래 매출 의존도는 다른 전자 계열사에 비해 낮지만, 여전히 30%대로 작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S6 등 스마트폰용 배터리 매출 비중이 전체 배터리 매출 중 90%를 차지해 수익 구조 다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삼성그룹이 5대 신수종 중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유독 공 들인 이유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특히 이 부회장은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그룹 회장과의 인맥을 기반으로 수 조 원대에 달하는 삼성SDI의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을 주도했다. 클라우스 드래거 BMW 구매·협력업체 총괄 사장이 지난달 “삼성SDI외 다른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장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양사의 우호적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이 부회장의 관심 사업인 만큼 그룹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중국 시안에 연간 4만대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가능케 하는 생산라인 건설에 돌입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사업 특성상 성패가 비교적 빠른 시기에 나타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은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2020년 전기차 500만대 보급을 목표로 지원 정책을 강력 추진하는 만큼, 삼성SDI는 현지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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