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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시리즈] 도시민과 소통하는 귀농귀촌인 돼라!

[귀농귀촌 시리즈] 도시민과 소통하는 귀농귀촌인 돼라!

기사승인 2015. 04.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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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산업 체험_돼지문화원
소지지와 돈까스 등 만들기, 승마체험·아기돼지 달리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운영 중인 강원도 원주 소재 돼지문화원. (사진출처=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최근 들어 6차산업화가 침체된 농촌사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생산 단계(1차산업)에서 정체돼 있던 농업을 가공(2차) 및 유통·체험관광(3차) 등과 연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6차산업은 기존 영농 종사자는 물론 새롭게 농촌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도 성공을 향한 이정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2·3차 산업을 접목하기만 한다고 해서 6차산업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농산물 가공이든 유통이든 소비자와의 접점을 통해 소득을 창출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덕만 귀농귀촌종합센터장은 “농촌에 내려가 어떤 농사를 지을 것인지 등을 고민했던 예전의 귀농귀촌 선배세대보다 오히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6차산업화를 통해 생산되는 상품(가공품)과 서비스를 소비해줄 도시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캐치해내야 한다는 점이다.

◇자본 여력 부족한 초보 귀농귀촌인에 맞는 아이템은?

사실 도시민 출신 귀농귀촌인에겐 6차산업화라는 말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게 현실이다. 영농과 관련된 기술과 경험이 전무한데다 가공·유통업 등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자본금도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6차산업을 통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영농 경험이나 자본 여력이 부족한 초보 귀농귀촌 초보자인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영농 경험이나 큰 자본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꾸러미사업이나 소규모 체험관광업을 들 수 있다.

꾸러미사업이란 각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농가가 직접 회원으로 가입된 도시민에게 월 2 ~4회 집으로 배달해 주는 사업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한 농가당 10가구 내외의 도시민 고객을 확보하는 것만으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귀농귀촌인들이 손쉽게 접근할 만한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소규모 체험관광업도 마찬가지. 자신과 가족의 거주하는 곳 외에 민박용으로 쓸 만한 공간(방)이 두어 개 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우선 민박업을 영위하면서 이곳을 찾은 도시민들이 간단히 수확하고 만들고 즐길(먹을) 만한 체험 아이템만 갖추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블루베리나 노루궁데이버섯 등 여러 가지 아이템의 체험농장 중에는 이렇듯 소규모 민박업을 겸한 곳이 적지 않다고 한다.

◇끊임없는 소통 통해 소비자 니즈 파악해야

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연착륙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도 엄연히 사업 성공을 위한 전략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꾸러미사업만 해도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유지하고 확대해 가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꾸러미사업은 대부분 가족·친지, 전 직장 동료 등 지인 등을 바탕으로 시작하는 사례가 많아 이같은 노력을 간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유상오 한국귀농귀촌진흥원 원장은 “꾸러미사업의 경우 지인을 포함해 최소 10가구 정도의 고객을 확보한 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귀농귀촌에 앞서 향후 자신의 고객이 될 사람들과 주기적인 관계를 맺는 등 신뢰가 미리 형성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원장은 “꾸러미사업은 제철농산물 등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것인 만큼 아무리 친한 지인이라도 한번 품질에 불신이 생기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면서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거나 선별할 자신(경험)이 없다면 현지민의 도움을 받아 계절별 품목을 선정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이런 과정이 좋은 농산물을 선별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귀농귀촌 성공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 중 하나인 현지민과의 교류 확대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소규모 체험관광업 역시 마찬가지. 도시민들이 농촌에 내려와 체험하기 원하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최근 들어 가족단위로 찾아오는 체험관광객이 부쩍 늘고 있다”며 “치즈나 비누 만들기 등 자녀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거리는 물론, 성인남성은 전통술 빚기, 성인여성은 유기농화장품 등 부모가 관심을 가질 만한 아이템 개발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귀농귀촌인 혼자만의 힘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유 원장은 “자신의 고객인 도시민과의 소통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지자체와 관련 농업기관의 정책적 도움을 활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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