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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밥캣 걸림돌 넘으니 PEF가 골치?

두산인프라코어, 밥캣 걸림돌 넘으니 PEF가 골치?

기사승인 2015. 04.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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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순부채 부담에 中 건설경기 침체
재무 개선 노력에도 악재 겹쳐
"매각 진행되도 큰 타격 없어 인수자 나타나도 경영권 확보할 것"
두산인프라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삭기 생산법인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강제매각 위기로 새로운 걱정거리에 직면하게 됐다. ㈜두산의 지주사 제외로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가 닥친 셈이다.

지난해부터 그룹차원의 재무구조 개선노력의 일환으로 인력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5조원이 넘는 순부채 부담 등 어려운 경영상황을 겪고 있다.

27일 두산인프라에 따르면 DICC의 지분 20%를 가진 사모펀드(PEF)가 DICC의 동반매도권(드레그얼롱)을 행사해 두산인프라가 보유한 80%지분까지 모두 매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2011년 DICC에 투자를 진행했던 PEF들은 당시 3년내 기업공개(IPO)를 실시한다는 조건으로 동반매도권을 부여받았다.

두산인프라측은 이번 DICC 매각 건이 실제로 이뤄지는 것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두산인프라 관계자는 “PEF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로 매각성사까지는 진행되기 힘들 것”이라며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DICC가 있는 중국 또한 시장규모가 반토막 난 상황에서 선 듯 인수자가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시장의 경우 2011년 시장규모가 17만대 수준으로 성장해 1조9000억원에 달했었다. 하지만 이후 3년간 급격한 시장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시장규모는 8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여파로 두산인프라 역시 중국 공장 2곳 중 한 곳을 부품생산라인으로 변경한 상태다. 지난해 DICC 가동률은 20.3%를 기록해 설비 능력 3만1860대중 6486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일단 두산인프라는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두산인프라는 만약 인수자가 나올 경우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검토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밥켓홀딩스를 통한 유동성 확보 작업이 실마리가 풀린 상황에서 이번 DICC매각 이슈는 두산인프라에게 어떻게든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두산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밥켓을 통한 자금수혈 작업을 진행해 왔다. ㈜두산이 지주회사에서 제외됨에 따라 두산인프라(손자회사)는 자회사인 밥켓의 지분을 100% 보유할 의무가 사라지게 됐고, 이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밥켓의 프리 IPO(상장 전 자금 유치)를 통한 8000억원 수준의 자금 유치도 한층 수월하게 됐다.

두산인프라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63.6%, 순부채비율은 157.5%에 달했다. 순부채만 5조1789억원이다. 이자보상배율은 1.55배로 간신히 이자비용을 해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재무구조는 2011년 이후 조금씩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도 두산인프라의 재무상황은 부담이 되고있다. 이 때문에 두산인프라 영업이익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밥켓의 미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유동성 확보 행보가 진행되고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쉽게 판단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DICC가 두산인프라의 의도와 달리 매각이 진행될 경우 부담은 가중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DICC의 경우는 지난해 90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공략에 없어서는 안될 법인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주식시장 상장 실패와 시장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DICC이지만 두산인프라에 중국시장 공략의 중요한 곳”이라며 “중국시장이 미국시장과 함께 두산인프라에게 중요한 시장인 만큼 향후 중국시장이 살아났을 때를 고려해서라도 이를 쉽게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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