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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청와대 출신 국정원 전직 국장이야”… 1억3000만원 뜯어낸 대담한 무직자

“나 청와대 출신 국정원 전직 국장이야”… 1억3000만원 뜯어낸 대담한 무직자

기사승인 2015. 04. 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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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가정보원 전직 국장과 청와대 사정팀 근무 경력 등을 사칭해 억대의 돈을 가로챈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서모씨(59)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씨는 지난 2012년 12월 지인 소개로 만난 권모씨(48)에게 악성채무자가 빌려간 돈 3억원을 받아 주겠다고 속여 3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이 청와대 사정팀 근무 경력이 있는 국정원 전직 국장이라면서 국정원과 경찰에 압력을 넣어 상대방을 구속해 주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씨는 2013년 4월에는 국가산업채권을 처리하는 특정물건처리위원회 부위원장이란 가짜 직함을 내세워 허모씨(48)로부터 1억원을 뜯어냈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는 ‘일부 고위층만 아는 국채 투자정보가 있다’면서 ‘수십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만큼 1억원을 투자하면 15억원을 돌려주겠다’고 허씨를 속였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3월부터 잇따라 서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잠적한 서씨는 지난달 20일 영등포구 당산동의 은신처 인근 노상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서씨는 변호사법 위반 등 전과가 있는 무직자에 불과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서씨가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다”면서 “피해자들은 이런 평판 때문에 서씨를 의심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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