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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위경련·인두염 속 이 총리 사표 수리

박 대통령, 위경련·인두염 속 이 총리 사표 수리

기사승인 2015. 04. 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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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문제 유감 표명하고 '총체적 사과'는 부정적, 분리 대응할 듯
건강 악화 28일 국무회의 주재 어려워
중남미 순방 마친 박 대통령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으로 도착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귀국 직후 서울 모처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위경련과 인두염으로 하루 이틀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권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후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사의를 수용하고 사표수리를 재가했다.

‘성완종 파문’에 휩싸인 이 총리가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한 지 1주일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관한 부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중남미 4개국 순방 과로로 생긴 위경련과 인두염에 의한 지속적인 미열 때문에 이 총리의 사표 수리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전격적으로 재가한 것이다. 사표 수리가 늦어질 경우에 생길 수도 있는 정치적 오해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아울러 국정운영의 고삐를 낮추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 총리가 파문 대응 과정에서 내놓은 각종 해명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여권에 대한 부정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부러 사표 수리를 늦추진 않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파문에 대한 추가적인 메시지도 함께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28일로 예정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겠다고 말하고 사과나 유감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앞서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과로에 의한 만성 피로 때문에 생긴 위경련에 의한 복통이 주증상으로 나타났고, 인두염에 의한 지속적인 미열도 있어서 전체적인 건상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검진과정에 참여한 의료진은 박 대통령은 조속한 건강회복을 위해 하루나 이틀 정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권장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따라 당분간 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로 예정된 국무회의도 주재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 대통령이 귀국 뒤 요구받고 있는 입장 표명은 크게 3가지다. △이 총리의 사의를 둘러싼 문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이 제기한 성완종 파문 전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 △야당이 성완종 리스트에 초점을 맞춰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점 등이다.

청와대는 이 3가지 입장 표명 요구에 대해 박 대통령이 분리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

먼저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 총리 의혹과 해명 과정에서 거짓말 논란이 빚어지면서 대국민 불신을 초래한 부분에 대해선 박 대통령이 총리 임명권자로서 유감을 표명하거나 입장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 제기되는 성완종 파문 전체를 놓고 박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검찰 수사 진행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당·청 간에 모종의 조율이나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교감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청와대는 야당이 성완종 리스트에 초점을 맞춰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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