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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하나금융, 호반건설 4000억원 지원 사격…박삼구 회장 ‘빨간불’

[마켓파워]하나금융, 호반건설 4000억원 지원 사격…박삼구 회장 ‘빨간불’

기사승인 2015. 04.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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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vs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2파전 구도
김 회장, 하나금융 지원 힙입어 과감한 베팅 나설 듯
박삼구 회장, '백기사' 자금력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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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호반그룹에 4000억원을 지원키로 하면서 금호산업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사진>에게 ‘빨간불’이 들어왔다.

인수전이 박 회장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재무적 지원자의 등장으로 인수가액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김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을 의식해 시장 예상가를 훨씬 웃도는 입찰가를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금호산업 인수전에 나선 호반그룹에 4000억원 규모의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하고 200억원 규모의 한도대출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호반이 2017년까지 아파트 분양대금 등으로 수취할 현금이 최소 1조원이 넘는다는 것을 실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인수 이후에도 꾸준한 지원이 필요한 금호그룹에 유동성이 풍부한 호반건설이 새 주인으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금호산업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호반건설이 하나금융의 재무적 지원에 힘입어 인수가액을 높게 쓸 경우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 차질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금호산업의 인수 적정가격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8000억~1조원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은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리조트’ 등으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사실상 지주사로 인수 시 알짜 계열사의 경영권을 행사가 가능하다.

현재 호반건설은 자금력이 풍부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을 비롯한 계열사의 현금성자산은 4000억원 규모며 1년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1조원 가량이다. 여기에 하나금융의 지원자금 4000억원을 포함하면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인수에 필요한 1조원을 마련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측은 “김 회장이 호반건설과 그 외의 계열사, 보유 지분 등을 통해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은 6000억원 정도”라며 “인수시 입찰가액의 50%만 조달 증빙자료를 내면 되는데, 투자확약서를 통해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도 자체 보유 자금만으로 이미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 회장은 자금력이 부족한 탓에 백기사를 끌어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화려한 정·재계 인맥을 자랑하는 박 회장이 필사적으로 투자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과거 대한통운 인수 당시 도움을 줬던 그룹인 효성이나 코오롱과 또 다시 동맹을 맺을지 관심을 갖고 있다. 또 혈연에 기반한 대상이 나설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재무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통해 일부를 조달하고 나머지는 금호타이어가 진출한 중국 등 계열사를 통한 해외자금 확보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한다.

한편 금호산업 본입찰은 28일 오후 3시에 마감된다. 채권단은 본입찰 접수가 마감되면 오는 30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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