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지금은 분양 훈풍, 내년·내후년엔 물량 폭탄 부메랑

지금은 분양 훈풍, 내년·내후년엔 물량 폭탄 부메랑

기사승인 2015. 04. 28. 13:5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세종, 2017년 1만1882가구 입주…전년比 4배↑·광주 내년 물량 올해 4배
대구·경남·울산도 '위험'…"공급 이기는 시장 없어…청약 신중히 해야"
반도건설 의정부 민락2 견본주택
‘의정부 민락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견본주택. /제공=반도건설
작년과 올해 아파트 분양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내년과 내후년 입주 물량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주택 수요자와 투자자는 전세난, 부동산 시장 호조, 청약제도 간소화 등으로 청약시장에 몰려가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그간 미뤄왔던 아파트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분양된 물량이 1~2년 후 한꺼번에 입주를 맞기 때문에 일부 지역의 경우 입주 시점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8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6년과 2017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아파트·주상복합)은 각각 21만4101가구, 21만1196가구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인 19만9539가구보다 5%가량 많은 수치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 상당수는 현재 시장 분위기로 볼 때 2017년 입주 물량은 현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전망한다. 작년과 올해 분양되는 아파트 대부분은 입주가 2017년 무렵인데, 건설사들이 최근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은 그간 미뤘던 사업장은 물론 이후로 계획했던 단지까지 당겨서 분양 시장에 내놓고 있기 때문에, 2017년 입주 물량은 현재 예상하는 수준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세종과 광주·대구 등의 물량 폭탄이 예상된다. 올해 1만5610가구 입주로 전세·매매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 세종시의 경우 2017년 1만1882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그 전해인 2016년 입주 물량(3420가구)의 4배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역시 올해 2433가구에서 2016년 1만834가구로 1년 새 4배가량의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 대구는 올해 1만1006가구가 입주를 맞는 가운데, 2016년에는 이의 두배에 달하는 2만77가구로 계획됐다. 경상남도와 울산도 2016년 각각 1만4841가구, 3049가구에서 2017년 2만7817가구, 6854가구로 입주 물량이 두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서울은 2016년 1만7692가구에서 2017년 2만2075가구로 2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인천은 6876가구에서 1만166가구로 4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의 경우 2016년 5만5484가구에서 2017년 4만2794가구로 23%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입주가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한 청약은 신중해야한다고 당부한다. 수요층이 늘어나거나 개발 호재가 있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입주 시점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염려된다는 설명이다.

기반시설이 부족한 수도권 외곽지역, 비역세권,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싼 아파트 역시 위험하다는 조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세종과 동탄이 현재 공급 과잉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처럼 공급을 이길 수 있는 시장은 많지 않다. 현재 분양이 많은 지역의 경우 당장은 체감할 수 없지만 입주 시점 때 공급과잉 리스크가 심화될 수 있다”면서 “전매 차익보다는 내집 마련을 목적으로 적절한 분양가, 입지 등을 선별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