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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빛나거나 미치거나’ 오연서, “사랑스러운 신율 캐릭터, 아직 떠나보내기 싫어”

[인터뷰] ‘빛나거나 미치거나’ 오연서, “사랑스러운 신율 캐릭터, 아직 떠나보내기 싫어”

기사승인 2015. 05.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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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사진=웰메이드예당

  배우 오연서가 연타석 홈런을 치며 명실상부 '시청률의 여왕'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40%에 육박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거듭난 MBC '왔다! 장보리'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억척스러울 정도로 밝고 씩씩한 연기를 선보였던 오연서가 이번에는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공주님으로 변신했다. 

오연서는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극본 권인찬·김선미, 연출 손형석·윤지훈)에서 제갈공명에 비유될 정도로 영리하고 당돌하지만, 한편으로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소녀 같은 구석을 지닌 발해의 마지막 공주 신율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전작 '왔다! 장보리'가 워낙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데다 작품을 마친 후 쉬는 기간도 길지 않았기 때문에 오연서의 새 작품, 새 캐릭터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걱정도 컸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오연서의 열정은 그런 걱정들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처음엔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너무 빨리 다음 작품에 들어가는 거 아니냐'며 걱정했었어요. 저 역시도 준비할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장보리를 벗을 수 있을지 불안한 부분이 있었고,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은 처음이어서 부담도 더 컸죠. 단역이 아닌 주연으로 사극에 도전하는 것도 처음이었고요.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다른 작품보다 더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었어요. 사극의 특성상 일반인들과 동떨어진 곳에 고립된 채로 촬영을 해서 그랬나 봐요. 연기에 대해서도 더 깊이 생각해보고, 배우로서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첫 방송 이후 줄곧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오연서와 장혁의 '찰떡 호흡'의 역할이 컸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하룻밤 혼례를 치르며 연을 맺게 된 두 사람은 극 초반에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고, 극이 진행될수록 절절하고 가슴 아픈 비운의 사랑을 그려내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장혁 선배가 워낙 잘 챙겨주신 덕에 편한 분위기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처음부터 정통 멜로 연기를 했다면 친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렸을 것 같은데, 초반엔 워낙 밝고 재밌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금방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선배가 워낙 애드리브도 많이 해서 촬영 중에 항상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신율이 개봉이란 인물로 남장을 하고 왕소(장혁)와 호흡을 맞추는 것도 정말 즐거웠고요. 신율이 워낙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던 데다 가슴 아프고 절절한 사랑 연기를 처음 해 본 탓이었는지, 이번 작품은 유독 여운이 많이 남아요. 아직도 신율이란 캐릭터를 떠나보내기가 싫을 정도로요."

'넝쿨째 굴러온 당신' '오자룡이 간다' '메디컬 탑팁' 그리고 '왔다! 장보리'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세세한 부분은 달라도 전반적으로 밝고 에너지 넘치는 역할들을 주로 맡아 온 오연서에게 연기 변신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 묻자 그는 "아직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실 제가 예전에는 성격이 밝은 편이 아니었어요. 우울하고 조용하고 내성적이었던 탓에 여러 차례 오디션을 봐도 낙방하기 일쑤였죠. 그런데 밝고 긍정적인 역할을 연기하기 시작하면서 실제 제 성격도 그렇게 변하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알던 사람들이 오랜만에 저를 만나면 같은 사람이 맞냐며 깜짝 놀라기도 해요. 그러다 보니 연기 내공이 더 쌓이기 전까지는 무리하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기를 할 생각이니까 연기 변신을 하기 위한 시간도 충분히 남아 있고요. 악역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데, 그래서 악역은 더 하기 싫어요. 저처럼 인상이 강한 사람이 악역을 하면 너무 뻔한 느낌일 것 같아요."

최근 데뷔 이래 첫 팬미팅을 가진 오연서는 한동안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할 계획. 모처럼의 쉬는 시간인 만큼, 꽃꽂이나 일러스트 그리기 등 평소 도전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것들을 배우며 숨 고르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 현재 오연서의 바람이다.

"야외에서 즐기는 레저 스포츠 같은 건 딱 질색이라서, 실내에서 가법에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배우고 싶어요. 최근에는 필라테스를 시작했고요. 그래도 너무 오래 쉴 생각은 없어요. 그러다 보면 연기가 낯설어질 때도 있어서 겁이 나더라고요. 그렇게 되기 전에 새 작품으로 인사드릴 생각이에요. 이번에는 다른 것보다도 예쁜 옷을 많이 입을 수 있고, 네일아트도 예쁘게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보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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