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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는 일단락… 후폭풍은 ‘현재진행형’

‘가짜 백수오’는 일단락… 후폭풍은 ‘현재진행형’

기사승인 2015. 05.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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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파동이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로 일단락됐지만 이번 사태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와 관련 농가 등의 피해가 커지고 있고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건강식품시장은 직격탄을 맞으며 품질과 안전관리에 대한 신뢰 추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논란이 된 이엽우피소의 안전성 여부와 소비자 환불문제, 백수오 시장 붕괴 등 향후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지난달 22일 한국소비자원의 ‘백수오 건강식품 안전실태 조사’ 발표로 촉발된 가짜 백수오 파동은 해당 업체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백수오 분말을 23개 식품회사에 독점적으로 공급한 제조사인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의 시료 채취 과정·검사 방식 등을 문제 삼았다. 또 지난 2월 식약처가 발표한 ‘이엽우피소 불검출’ 결과를 근거로 내세우며 “식약처의 공식 실험 결과가 아니면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 왔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식약처가 “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에서 백수오 원료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며 “해당 원료는 3월 26~27일 입고된 것으로 소비자원이 검사한 시료와 동일하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식약처의 번복 발표로 정부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으며 소비자의 건강은 물론 관련 농가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엽우피소 “먹어도 된다”vs“안된다”… 의도적 혼입 의혹도 규명
소비자원은 앞서 가짜 백수오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엽우피소는 간 독성, 신경쇠약, 체중 감소 등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중국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반면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대만과 중국에서 식품원료로 인정된 사례가 있고 관련 학회에 자문한 결과 섭취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는 “이엽우피소는 중국 약전에도 빠져 있는 독성식물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는 유산을 초래하는 독성물질로 올라 있다”며 “식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내츄럴엔도텍 측이 이엽우피소를 의도적으로 혼입했는지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원과 식약처 조사에서 백수오 원료에 이엽우피소 성분이 들어 있다는 판정이 나왔지만 검찰은 자체조사를 통해 성분 분석을 확실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 소비자·주주·농가 피해 확산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식약처 발표 이후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29개 제품을 해당유통업체에서 구매 사실이 확인되면 환불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홈쇼핑 업체들은 환불 규정을 고민하고 있거나 정상제품과 마찬가지로 30일 이내 구입해 개봉하지 않은 제품에 제한적으로 환불규정을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지난해 백수오 매출 1240억원 가운데 75%가 넘는 940억원이 홈쇼핑을 통해 판매됐다.

투자자들도 손실을 입었다. 4월 30일 내츄럴엔도텍의 종가는 3만4100원으로 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원료 검사 발표가 있기 전인 21일 종가(8만6600원)에 비해 60.6%나 하락했다.

백수오를 생산하는 농가들은 비상이 걸렸다. 가짜 백수오 공방으로 판로가 불투명해지면서 국내 백수오 최대 재배지역인 충북 제천·단양·충주 일대 농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한 농민은 “올해 재배하려고 애써 키운 모종을 모두 갈아 엎을 생각”이라며 “마땅한 대체작물이 없어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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