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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서 ‘인센티브·픽업트럭’ 투트랙 전략 펼친다

현대차, 미국서 ‘인센티브·픽업트럭’ 투트랙 전략 펼친다

기사승인 2015. 05.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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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높지만,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 위한 승부수
[사진4] HCD-15
현대차가 올해 1월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 업계에서는 이 차를 기반으로 현대차가 픽업트럭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부터 ‘딜러 인센티브 강화’와 ‘신규 시장 진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이익 감소’와 ‘신규 시장 진출’이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전략을 준비하는 이유는 “미국 시장에서 더 이상 밀리면 안된다”라는 위기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600~1700달러 선에서 형성된 인센티브가 최근에는 무려 2578달러까지 치솟았다. 인센티브는 딜러들이 차량을 판매할 때마다 차량 한대당 지급하는 일종의 판매 장려금이다.

현대차의 인센티브는 업계 평균보다 낮긴 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무려 40% 가까이 뛰었을 만큼 상승폭은 가장 높다.

지난 1분기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인센티브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분기 현대차는 7만5019대를 미국에서 팔아치웠는데 이는 지난해 5월 기록했던 월별 최다 판매량(7만907대)을 상회하는 수치다.

인센티브 강화는 판매량을 늘리는 데에는 특효약이지만 그만큼 회사 이익이 줄어든다는 단점도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제값받기’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미국에서 현대차는 딜러 인센티브와 할인을 줄이는 ‘제값받기’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힘써 왔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인센티브를 늘리는 것은 구형 모델의 재고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제값 받기 전략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준비하는 또 다른 전략은 ‘픽업트럭(짐칸의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강화’다. 이를 위해 1월 미국에서 열린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가 조만간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지난달 23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의 북미 출시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픽업트럭의 강화는 현대차가 미국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4월 미국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1% 가량 감소했지만 픽업트럭 분야는 10% 이상 늘었다. 저유가와 경제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소형상용차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업체들은 픽업트럭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한 뒤 발생한 이익을 승용차 시장에 적용한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픽업트럭 분야가 취약하다면 그만큼 미국 세단 시장에서도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에게 점유율이 밀리는 이유가 “픽업트럭 판매 호조세에 대응할 만한 차종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4월 픽업트럭을 앞세운 포드·GM·크라이슬러 3사의 판매량이 5.4%와 5.9%, 5.8% 로 늘어난 데 비해 현대차는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인센티브 강화는 수익성에서, 픽업트럭은 현지 업체의 견제로 인한 실패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위험성을 무릅쓰고 현대차는 큰 폭의 ‘체질변화’를 준비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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