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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총장 “의대·공대 키워 2020년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

이화여대 총장 “의대·공대 키워 2020년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

기사승인 2015. 05. 0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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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인터뷰
내년 개교 130주년 맞아 '혁신' 승부수
미래 수요 맞춰 신산업융합학부 강화
국내 유일의 산학연관…미래 수요맞춤형 인재 육성
학생 100% 해외경험 쌓도록 기회 여…국제화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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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세계대학 100위권 진입은 2020년 초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언어는 물론 미래수요에 맞는 신산업융합학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사진=이병화 기자 photolbh@
내년에 개교 130주년을 맞는 이화여대가 새로운 비상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그 정점에는 지난해 취임한 최경희 이대 총장(53·사진)이 있다.

젊은 총장답게 이대의 새로운 역사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무엇보다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 총장은 2020년 초 세계대학 100위권 진입을 목표로 기업인들과의 스킨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보름에 한 번씩 기업을 찾아 경쟁력 제고를 위한 묘책을 찾고 있다. 나름의 생존전략인 것이다.

지난달 30일 이화여대 총장 접견실에서 만난 최 총장은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2020’ 비전 제시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시대를 선도하는 여성인재를 키우기 위해 ‘인문과 예술계열이 강하다’는 편견을 깨고 미래산업 수요에 발맞춰 의대와 공대를 강화했다. 마곡지구에 2018년 완공예정인 제 2부속병원을 짓고 첨단자동차로봇공학과, 식품영양-외식산업 등 신산업융합대학을 신설해 남녀공학에 뒤지지 않는 여성종합대학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 오는 8월이면 취임한 지 1년이 된다. 그동안의 소회를 밝힌다면.
“지난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대학 평가항목 중에서도 ‘대학이 갖춰야 할 역량인가’ 싶을 정도로 심지어는 대학들 줄 세우는 항목에 대해서도 합의가 안 돼 있다. 정책이 이렇다보니 홍보를 잘하는 대학이 인정을 받고, 이대는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못받는 현실을 일깨우기 위해 그동안 열심히 뛰어다녔다.”

- 대학의 총책임자로서 전체를 아우르다보니 고민이 많을 듯 하다.
“총장은 대학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현실만 생각한다면 구성원들과 100% 의견합의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구성원과 갈등을 겪는 것도 감수해야 할 때가 있다. 그래서 구성원들을 설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리더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고민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보름에 한 번씩은 산업체를 찾는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 총장 취임사에서 세계대학 100위권 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현 가능하다고 보는지.
“세계 100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연구성과, 평판 등 국제적 기반을 갖춰야 한다. 우리가 가진 역량를 발휘할 수 있다면 2020년 초쯤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1886년 외국 선교사가 설립한 이화여대는 그 당시부터 학교에서 똑똑한 학생들을 유학 보내 귀국 후 교사 등 계몽운동을 하게끔 가르쳤다.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교육을 시킨 국내 최초의 대학인 만큼 세계적인 대학으로서 갖춰야 할 국제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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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세계대학 100위권 진입은 2020년 초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언어는 물론 미래수요에 맞는 신산업융합대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사진=이병화 기자 photolbh@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대의 혁신을 강조했다. 혁신방안으로 2020비전을 제시했는데, 준비는 잘 돼가고 있는가.
“미래 수요에 맞는 인재 양성에 힘을 쓰고 있다. 특히 글로벌 대학으로 가기 위해서는 영어회화 실력도 중요하다. 국제학부는 100% 영어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영문학과는 70%, 공대 50%까지 영어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대에 오면 무조건 해외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교환학생이나 방학 프로그램을 통해 50% 정도 해외에 나가지만 앞으로는 100% 학생들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어 “내년에는 미래 산업을 선도할 첨단자동차로봇공학과 등 신산업융합대학을 신설해 미래 산업수요에 맞춰 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또한 우수한 해외 및 지방인재를 유치하고자 장학금제도와 2500명 수용가능한 기숙사를 짓고 있다.”

- 최근 대학 구조개혁이 한창이다. 이화여대는 학과제나 학부제 폐지 등 큰 틀에서 변화를 줄 계획이 없는지.
“구조개혁으로 대학에서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 이대는 학과제 폐지나 학부제 통합은 없을 것이다. 다만 제2외국어 등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공들이 있으나, 이 전공들은 가장 기본적인 전공으로, 이런 학과가 없어지면 인문학 소양을 배울 수 없게 된다. 사회수요에 따라 변화가 필요하다면 규모 등 구성원들과 잘 논의를 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 산학협력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대에서는 산·학·연·관 모델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산학연까지 하는 대학들은 많으나 정부기관까지 들어온 경우는 없다. 이대는 화학나노 분야가 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최초의 산학협력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현재 이대에는 세계 10대 기업에 속하는 화학회사 솔베이와 노벨상을 26명을 배출한 세계적인 연구소인 잭슨랩의 디렉터를 석좌교수로 초빙했고 정부기관인 기초과학연구소가 들어와 있다.”

- 앞으로 산학협력 방향은?
“학문의 뿌리를 미래수요에 맞춰 변화를 줄 방침이다. 식품영양학과를 산업계와 접목시켜 수요가 높은 외식산업분야로 발전시키겠다. 또 정보통신기술(IT)과 생명과학기술(BT)의 첨단산업 분야를 주력 업종으로 하는 ㈜현대아이비티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차세대 항암신약 개발 및 첨단 약품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 ‘여대의 위기’라는 말이 쉽지 않게 들린다.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려는 대학도 생겨나고 있는데, 이대는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가.
“여대를 잘 모르는 사람이 위기라는 말을 한다. 여대는 지금이 기회다. 여성이 전문적이고 자기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배우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의 역할과 리더십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21세기에 여성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이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 임기가 3년 정도 남았다.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자 하는 바는?
“학생들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해 사회적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힘쓸 것이며 교수들의 연구능력을 끌어올려서 다시 학생들에게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또 오래된 건물정비, 기숙사 등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대한민국 효도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국제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이 꿈이다. 또한 20만명의 동문의 네트워크를 재구축해 이대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대담= 김재홍 사회부장 / 정리= 남라다 기자 / 사진= 이병화 기자

▷She is...

◇학력
-이화여대 과학교육학 학사 졸업
-이화여대 교육학 석사
-미국 탬플대 물리학 석사
-미국 탬플대 과학교육학 박사

◇경력
-이화여대 학생처장
-대통령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위원
-대통령 비서실 교육문화비서관
-이화여대 연구처장 및 산학협력단장
-이화여대 사범대학장
-안행부 제7기 지자체 합동평가위원회 위원(現)
-제15대 이화여대 총장(現)
-통일준비위원회 위원(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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