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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건기식 시장…효능 점검 뒷전

판 커지는 건기식 시장…효능 점검 뒷전

기사승인 2015. 05. 0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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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은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건기식 검증 시스템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4년 식품산업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건강기능식품의 시장규모(생산액+수입액-수출액)는 1조7920억원으로 2009년 1조 1600억원 대비 54.5% 급증했다.

수입·제조·판매하는 업체 수도 6만 3458개에서 9만 6199개로 51.6% 증가했다. 규제완화 추세와 건기식 인기 등을 감안하면 시장규모와 업체 수 모두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건기식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가공을 포함)한 식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안전관리 의무를 책임지지만 인력과 예산부족으로 전수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때문에 제조업체의 자체 품질검사와 안전관리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어 언제든 가짜 백수오 파동이 재연될 개연성이 높다. 정기검사 규정도 미비한데다 제조·수입업체의 자진신고나 소비자 제보 없이는 문제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실제 식약처가 지난 2월 실시한 백수오 원료 검사에서는 이엽우피소가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검사해 문제가 된 백수오 원료에서는 이엽우피소 혼합 사실을 확인했다. 식약처가 상시 전수조사를 했다면 막을 수도 있었다.

정부의 규제완화가 이어지면서 안전사각지대 발생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는 점도 문제다. 일례로 정부는 편의점과 자동판매기에서 건기식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난해 관련 법률을 개정했다. 판매방식도 영업장, 방문판매, 전화권유판매, 다단계 판매, 통신판매 등 정해진 방식에서만 가능했지만 모든 판매방식을 허용했다.

건기식 시장 확대에 따라 건기식 부작용 신고 역시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부작용 추정사례 신고건수는 1733건으로 전년 136건 보다 12배 급증했다.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건기식의 효능효과가 과대포장 돼 소비자에게 여과없이 전달되면서 건기식에 대한 일종의 기대감을 심어준 결과다. 여기에 주무부처인 식약처의 허술한 점검 시스템이 가짜 백수오 파동을 일으켰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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