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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 ‘그룹 재편’ 7부능선 넘었다

김승연 한화 회장, ‘그룹 재편’ 7부능선 넘었다

기사승인 2015. 05.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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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복귀 1년3개월… 군살 빼고 핵심사업 ‘올인’
삼성 계열사 인수로 국내 석화·방산업계 1위 등극
그룹 신사업 '태양광' 사상최대 1조원 계약 체결
특유의 '뚝심'경영으로 그룹 재편 성과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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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회장 복귀 이후 숨가쁘게 진행돼 온 한화그룹의 고강도 사업구조 개편이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를 계기로 반환점을 돌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유화부문 재편은 비주력 사업을 청산하고 핵심사업에 힘을 싣는 작업으로 풀이되는데 이번 빅딜로 사업 재편의 큰 틀이 갖춰졌다는 분석이다.

태양광사업은 최근 미국시장서 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대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 받았고 중동에선 2조원 규모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을 추가로 수주하는 등 멈춰 있던 사업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같은 혁신적인 그룹 재편과 괄목할 만한 사업 성과를 김 회장 특유의 ‘뚝심’ 경영이 발현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편입시킨 한화는 석유화학부문 자산 규모 약 21조1730억원, 매출액 19조3087억원으로 업계 1위로 등극했다. 올해 상반기 예정된 삼성테크윈과 탈레스 인수까지 이어지면 방위산업분야에서도 한국항공우주(KAI)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오른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가 세계 9위 수준인 291만 톤으로 증대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며 “원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으로써 저가 원료를 기반으로 한 북미·중동의 석유화학 회사들과의 경쟁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김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직후 한화는 건축자재·제약 등 경쟁력이 없거나 시너지가 부족한 비핵심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석유화학·태양광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의 그룹 구조재편에 속도를 높여 왔다.

지난해 6월 한화L&C 건재사업 부문을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 측에 3000억원에 매각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신 기존 존속법인인 소재사업 부문은 ‘한화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수익성이 부진했던 건자재부문 대신 그룹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첨단소재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그룹 핵심사업과의 관련성이 적고 실적도 부진했던 제약 자회사 드림파마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업황 부진에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던 태양광사업의 경우 최근 미국의 2대 전력회사 중 하나인 넥스트에라에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1.5GW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계약으로는 태양광 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올 초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통합해 태양광부문을 한화큐셀로 일원화하면서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 차원의 지원을 계속해 온 결과였다.

지난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 21억2000만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를 추가로 수주한 것도 김 회장이 그동안 보여준 신용과 의리 경영의 성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내전중 임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3차례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지난해부터 역동적인 행보를 이어 온 데는 김 회장의 ‘뚝심’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특유의 혜안과 결단력을 바탕으로 한 미래 전략과 과감한 투자는 오너 경영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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