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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LG그룹 실리콘웍스로 ‘반도체 꿈’ 다시 꾸나

[마켓파워]LG그룹 실리콘웍스로 ‘반도체 꿈’ 다시 꾸나

기사승인 2015. 05.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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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웍스, LG전자·루셈 등 사업부문 인수로 몸집 키워
LG그룹 내 반도체 사업 '전초기지' 역할 기대
LG그룹-반도체-사업-현황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실리콘웍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 재건에 힘을 쏟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LG전자·루셈 등 주요 계열사의 반도체 부문을 실리콘웍스에 양도, 몸집을 키우며 1999년 현대그룹과의 ‘빅딜’로 포기했던 반도체 사업을 다시 본격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TV·스마트폰 등 주력 제품군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세대 사업에서 우선순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자체 반도체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점도 이런 시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리콘웍스는 지난달 29일 LG전자의 디스플레이 칩 설계 사업 관련 자산 및 인력 일체를 오는 7월1일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양수가액은 216억원 규모다.

실리콘웍스는 TV와 스마트폰,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설계하는 시스템 반도체 회사로 지난해 5월 ㈜LG가 865억원에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됐다. 최근에는 LG그룹의 차세대 신사업인 자동차 부품 시장에도 진출,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맡는 등 주력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반도체 소자 시험검사 업체 루셈으로부터 시스템 집적회로(IC) 사업 부문 일부를 60억원에 양수했다. 후공정 작업을 맡고 있는 루셈의 사업 부문 인수를 통해 ‘실리콘웍스→루셈→LG디스플레이’로 이어지던 공급체인이 ‘실리콘웍스→LG디스플레이’로 단순화되며 매출 규모가 확대됐다.

이런 추세로 봤을 경우 흩어져있는 각 계열사의 반도체 사업 부문이 향후 합병 및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LG그룹의 반도체 사업은 실리콘웍스와 루셈을 비롯해 LG실트론(반도체 웨이퍼), LG이노텍(LED칩 웨이퍼),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용 인셀칩), LG전자(모바일AP) 등 6개사가 나눠 맡고 있다.

또 효율성을 강화해 시스템 반도체의 자체 생산에 주력할 수 있다.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스마트카 사업에서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LG의 경우 상용되고 있는 자체 AP가 없어 성능 최적화 및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구 회장은 반도체 사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반도체 빅딜’로 반도체 사업에서 손을 뗀 이후에도 “전자·통신 중심의 LG에는 반도체가 꼭 필요하다”며 반도체 사업 재개 의지를 계속 표현해 왔다.

LG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강력하게 추진된 빅딜 정책에 의해 LG반도체 사업부를 현대전자에 어쩔 수 없이 양도했다. 현대전자는 이후 2001년 하이닉스로 회사이름을 변경한 후 SK그룹에 매각됐고, 현재는 국내 굴지의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로 성장하며 그룹 내 캐시카우(주수익원)로 자리잡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웍스는 루셈과 LG전자 시스템IC 사업 양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내 점진적인 점유율 상승으로 큰 폭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실리콘웍스는 올해 들어 주가가 63.3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2만4950원(종가 기준)에서 지난달 30일 4만750원까지 치솟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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