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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차 전주연구소 다음달 15일 남양 이전 확정

[단독]현대차 전주연구소 다음달 15일 남양 이전 확정

기사승인 2015. 05.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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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 "지역 경제 위축 우려"
현대차 "이전 아닌 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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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현대차가 지역 정치권의 반대에도 다음 달 15일 전주상용연구소 이전을 강행한다. 현대차는 연구개발 일원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각 차종별 연구개발(R&D)부문을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연구소로 모으고 있다. 이에 전주시의회와 새정치민주연합 전라북도당, 완주군의회 등은 각각 이전 계획 철회 요구 성명서와 논평을 발표하는 등 즉각 반발에 나서 논란이 됐다.

남양연구소는 1만명 이상의 전문 연구인력이 상주하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브레인이다. 지난 2003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울산연구소와 기아자동차 소하리연구소를 통합해 출범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전주 상용차 사업장에 위치한 전주 연구소가 다음달 15일 남양 연구소로 이전된다. 이전이 확정된 인원은 제작 및 설계 R&D 분야의 연구원 약 350명으로, 전주 연구소 전체 정원의 약 70% 정도다. 현대차 전주 연구소에는 약 500명의 연구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구소 이전을 위해 그간 내부적으로 관련부서·노조·이전 희망자들과 세부 협의를 진행해왔다. 특히 이전 대상자들과 기숙사 제공과 관련한 부분에 있어 긴 시간 의견 충돌이 있었는데 최근 이에 대한 협의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이 마무리되면 전주상용연구소 출신 연구원들은 남양연구소 연구원 신분으로 상용차 연구개발 업무를 계속하게 된다. 전주연구소에 남은 약 100명의 잔류인원은 상용차 시작차 제작과 설계 개선 등의 업무만을 전담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6월 초 300명 이상의 전주연구소 연구원들이 남양연구소로 이동할 것”이라며 “전주연구소에도 100여명의 연구인력이 남아 상용차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과 설계 개선 연구를 담당하기 때문에 연구소 이전이라기보다는 전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현대차는 2013년 5월에 이어 또다시 글로벌 수준의 승용 R&D 부문과의 공조를 위해 전주상용연구소 상용차 설계 및 제품개발 부문을 남양 연구소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전주시의회·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완주군의회 등 지역 정치권은 각각 성명서를 통해 현대자동차 전주연구소 남양 이전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은 “연구원 이전 조치는 전북의 자동차 산업 연구기능을 상실시키고 충남 이남지역 대학생들의 취업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밝혔고, 전주시의회는 “연구원들과 가족 등 대규모의 인구유출을 유도해 도내 청년들의 취업난 등 전북 경제를 냉각시키는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고 발표했다.

전주시의회 관계자는 “500명의 연구원 중 350명이 남양연구소로 가면 사실상 이전에 다름아니다”며 “이를 가리켜 전보라고 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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