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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SK하이닉스, ‘안전사고’ 글로벌 4위 발목잡지 않도록

[기자의눈]SK하이닉스, ‘안전사고’ 글로벌 4위 발목잡지 않도록

기사승인 2015. 05.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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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명 규모의 기술안전실 신설. 노후 배기장치 교체.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경기 이천 공장에서 가스 누출로 13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이 같은 재발방지 대책을 세웠다.

그러나 불과 한달여만인 지난달 30일 이곳 M14 옥상에서 협력사 직원 3명이 질소 가스 질식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들은 방독면 등 호흡기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배기덕트의 내부 산소농도도 측정하지 않고 들어가 불상사를 당했다.

사업장의 설비 문제라기보단 작업자의 안전의식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고 후 김준호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이런 사고가 발생하게 돼 더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30년간 반도체 외길을 걸어오며 적자에서 흑자를 내는 회사로 돌아선데 이어 SK그룹의 간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5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김 사장의 말처럼 시설투자 및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와 비(非)메모리를 합한 반도체 종합 순위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4위에 올랐다. D램 호황에 힘입어 M14에 신규장비 설치를 마무리, 연말에는 1만5000장 수준의 D램 웨이퍼를 생산할 것으로 계획했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종합 반도체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전 시설점검뿐 아니라 시설부터 사람을 관리하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안전 시스템이 필요하다.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의 안전의식 고취가 급선무다.

배기덕트 점검 시 내부 산소농도를 측정해야 한다는 규정과 방호복과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내부에 들어가야 한다는 매뉴얼이 있어도 이를 지키지 않으면 사망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 시설 안전관리보다 작업자의 안전교육이 더 중요한 이유다.

이번 사고로 M14의 시공이 잠시 중단됐다. D램 생산 증대에도 다소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진단을 받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멈춘다는 계획이다. 이 기간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다운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시스템을 체계화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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