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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치매 할머니에 신발·양말 벗어준 ‘맨발의 여경’

실종 치매 할머니에 신발·양말 벗어준 ‘맨발의 여경’

기사승인 2015. 05. 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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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밤샘 수색을 통해 실종된 치매 노인을 발견하고 맨발로 떨고 있는 노인에게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과 양말까지 벗어 준 ‘맨발의 여경’이 화제다.

지난달 28일 전북 진안경찰서에 80대 치매 할머니가 실종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은 헬기와 병력을 동원, 19시간 수색 끝에 실종자를 찾았다.

진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근무하는 최현주 순경(26)은 신고가 접수되자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최 순경은 밤샘 수색을 하던 중 동네 인근 야산을 헤메고 있는 할머니를 최초로 발견했다.

그는 헬기 지원을 요청해 할머니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또 할머니 가족이 올 때까지 곁을 지켰다.

또 하천을 건너느라 사라진 신발과 차갑게 식은 할머니의 발을 보고 기꺼이 자신의 양말과 운동화를 벗어 할머니 발에 신겼다.

최 순경의 선행은 헬기에서 수색 작업 영상을 찍던 헬기 부기장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알려졌다. 최 순경 영상은 전북지방경찰청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다.

최 순경은 임용된 지 9개월밖에 안 된 새내기 경찰이다.

진안경찰서 관계자는 “육·공 합동 수색 사례로 영상을 남기려다가 뒤늦게 최 순경이 할머니를 이송하는 모습에서 맨발 상태인 것을 발견했다”며 “나중에 물어보니 할머니 발이 너무 차가워 자신의 양말과 신발을 벗어 드렸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최 순경은 “할머니 맨발을 보자 저도 모르게 신발을 벗어 신겨 드렸다”며 “제 가족을 잃어버린 심정으로 열심히 찾았고,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칭찬을 받아 쑥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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