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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디스크?…오래 서있거나 걸을 때 더 아프면 ‘척추관협착증’

혹시 디스크?…오래 서있거나 걸을 때 더 아프면 ‘척추관협착증’

기사승인 2015. 05. 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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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절개로 조직 손상 없는 수술법, 만성 허리통증 고령 환자에게 부담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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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우 부천연세사랑병원 원장(오른쪽)이 남성 환자에게 허리뼈 모형을 보여주며 척추관협착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부천연세사랑병원
허리가 아프면 대개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가장 먼저 의심한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만큼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허리디스크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나, 구체적인 증상은 디스크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4일 부천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려 통증이 유발된다는 점에선 같지만, 발생하는 기전과 양상 및 임상증상 등에서 차이점이 있고 치료법도 다르기 때문에 두 질환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압력에 의해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주로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 있을 대 통증이 심해진다. 다리 저림도 나타나고, 서 있을 때 오히려 편안함을 느낄 때도 있다.

노화로 인해 나타나기도 하지만,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직장인이나 학생 등 젊은 사람에게도 많이 나타나는 등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병하는 편이다. 평소 자세가 바르지 않거나 과체중인 사람일수록 발병 가능성은 높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인대와 후관절·척추뼈가 퇴화돼 척수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고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병한다.

허리를 숙일 때,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심하지 않던 통증이 장시간 서 있거나 걸을 때 허리 및 다리에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이 심해질수록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짧아지는데, 걷는 도중 앉거나 기대서 잠시 쉬면 다시 움직일 수 있을 때가 많다.

부천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보통 허리디스크 치료는 극심한 통증이나 근력 약화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약물이나 주사 혹은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법으로 통증을 조절하면서 최대한 버틸 수 있게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디스크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도 상당수 있기 때문.

척추관협착증도 비수술 치료법으로 통증이 호전된다면 괜찮다. 하지만 척추관은 허리디스크와 달리 시간이 흐른다고 다시 넓어지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치료를 꾸준히 받아도 견디기 힘들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이때는 미세현미경 신경관 감압술이나 연성고정술, 척추유합술 등으로 척추관을 원래대로 넓혀줘 증상을 거의 호전시킬 수 있다. 미세현미경 신경관 감압술은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주변 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이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 후 회복이 빨라 고령 환자에게도 부담 없고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감압술 후 연성고정술은 미세현미경 신경관 감압술을 시행한 후 불안정한 척추관절의 운동성을 유지하면서 안정화시키는 수술이다. 최소 절개로 조직 손상이 적으며 나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척추 불안정을 예방하고 재발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척추가 어긋나 있는 전방전위증이나 척추불안정 등으로 척추가 흔들리는 경우에는 손상된 척추관절을 깨끗이 정리하고 뼈를 단단하게 고정하는 미세침습 유합술이 필요하다. 수술 다음날 보행이 가능해 재활이 빠른 데다, 재발도 적고 기존 고정술보다 후유증도 적다.

척추 정형외과 전문의 강정우 부천연세사랑병원 원장은 “미세현미경 신경관 감압술과 감압술 후 연성고정술 모두 절개 부위가 매우 적고 조직 손상이 없어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고령 환자에게 부담이 적은 수술로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를 잘 구별해 치료하려면 경험 많은 척추 전문의의 문진과 진찰을 통해 충분히 증상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며 “이후 정밀검사를 통해 과잉이나 과소가 아닌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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