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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 쌓이는 정관장 홍삼… KGC인삼공사 9000억원대 재고 ‘어쩌나’

창고에 쌓이는 정관장 홍삼… KGC인삼공사 9000억원대 재고 ‘어쩌나’

기사승인 2015. 05.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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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재고자산 8926억원…연매출(8128억원) 웃돌아
매출 위축 상황에서 재고자산 규모 3년새 86.2% 늘어
경기 침체에 건강식품시장 다변화로 홍삼 수요 줄어
KGC인삼공사-매출-및-재고자산-추이
KGC인삼공사가 매출 정체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재고자산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매출 성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재고만 쌓여가는 등 적정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KGC인삼공사의 재고자산 규모(장부금액 기준)는 8926억원으로 전년의 7727억원보다 15.5% 증가했다.

이는 KGC인삼공사의 2014년 연간 매출액(8128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1999년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인삼사업부에서 분리돼 KGC인삼공사로 출범한 이후 재고자산이 매출액을 웃돌기는 지난해가 처음이다.

재고자산에는 완제품을 비롯해 반제품, 제조공정 중에 있는 재공품, 제품을 만들기 위한 원재료 등이 포함된다. 통상적으로 제조업체는 적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해야 수요 증가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으나, 수요 예측이 빗나가거나 물건이 안 팔려 많은 양의 재고가 쌓이게 되면 현금흐름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특히 KGC인삼공사의 경우 2011년 9401억원으로 연간 매출액이 정점을 찍은 이후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재고가 급증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11년과 비교해 3년 사이에 매출은 13.5% 감소한 반면 재고자산은 86.2%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재고자산이 당좌자산으로 변화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재고자산 회전율(매출액/재고자산)도 낮아지는 추세다. 2011년 1.96회이던 재고자산 회전율은 2012년 1.31, 2013년 1.02에 이어 지난해는 급기야 0.91회까지 떨어졌다.

제때 재고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재고자산 폐기손실 역시 2013년 24억원을 포함해 최근 5년간 약 100억원에 육박한다.

김준기 한국인삼공사 사장
김준기 KGC인삼공사 대표이사
KGC인삼공사의 지속적인 재고자산 증가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정관장으로 대표되는 비싼 홍삼 제품에 쉽사리 지갑을 열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건강식품시장에서 홍삼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홍삼 제품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급성장시켜 왔으나 최근 들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인기를 끄는 등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홍삼 수요가 점차 줄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홍삼시장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홍삼 시장이 위축되면서 생산실적도 감소하는 추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1년 7191억원이던 홍삼 제품 생산액은 2012년 6484억원, 지난해 5869억원으로 줄었고,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홍삼제품의 점유율도 40%로 2년새 1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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