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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人] 무한 질주 나서는 ‘디벨로퍼 1세대’들

[정해균의 Zoom-人] 무한 질주 나서는 ‘디벨로퍼 1세대’들

기사승인 2015. 05. 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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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현 엠디엠 회장, 김건희 피데스개발 회장, 정춘보 신영 회장, 이형수 건영 회장.(사진 왼쪽부터)
한동안 주춤했던 1세대 디벨로퍼들이 부동산 시장의 훈풍을 타고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디벨로퍼는 부동산개발 과정에서 사업성 검토, 용지 매입, 시공 및 분양관리 등을 맡는 부동산개발 전문가를 뜻한다.

현재 국내에는 1만개가 넘는 디벨로퍼 회사가 있다. 1세대 디벨로퍼들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에 다시 뛰어드는가 하면 건설사·호텔 인수에 나서는 등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이형수 건영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건영(옛 LIG건설)을 인수했다. 현장관리(PM) 전문가인 이 회장은 고려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삼호건설에 입사, 4년 간 해외에서 공정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1990년 부동산 시행사인 성림산업개발을 설립, 본격적인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법정관리를 졸업한 건영은 2025년까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 국내 건설사 순위 20위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주현 회장이 이끄는 엠디엠(MDM)컨소시엄은 지난달 서울 테헤란로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꼽히는 르네상스호텔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문 회장은 르네상스호텔을 주거·상업·업무·숙박 등이 결합된 일본의 롯폰기힐스 형태의 복합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경희대 회계학과를 나온 문 회장은 1988년 나산그룹에 입사해 7번의 특진을 거듭한 끝에 6년 만인 30대 후반에 임원이 됐다. 그는 나산이 부도로 쓰러 진후 1998년 분양 대행 및 부동산개발업체 엠디엠을 설립했다. 이후 서울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부산 해운대 대우월드마크센텀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굳혔다. 2010년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하고 2012년 카이트캐피탈을 설립한 엠디엠은 종합부동산그룹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문 회장은 올해 초 ‘2015년 자랑스러운 경희인 상’을 수상했다.

‘청주 지웰시티’로 유명한 정춘보 신영 회장의 행보도 눈에 띈다. 신영은 최근 ‘신영홈스’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주택임대관리사업’에 진출했다. 또한 부동산 개발 및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뉴 스테이)을 위해 IBK기업은행 컨소시엄과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주택임대관리업이란 집주인을 대신해 임대관리자가 입주민을 대상으로 임대차 계약, 임대료 수납, 시설물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 신영은 올해 아파트 등 주거시설 3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부산시 공무원이던 1984년 사업가로 변신한 뒤 대농·동성 등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우고 있다.

충북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대행을 맡은 피데스개발의 김건희 회장은 대우건설 출신 디벨로퍼 인맥의 중심 축이다. 피데스개발은 KTX 오송역 일원 71만3020㎡ 부지에 TOD-대중교통지향형 도시개발방식을 도입해 대중교통 이용 고객의 편의에 중점을 두고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아파트 3000가구와 단독주택 등 3500가구를 건설하고 업무·상업·문화·유통시설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대우건설 주택사업본부에 근무하면서 국내 주거 형태의 유행을 선도했던 주택 개발 전문가다. 김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70여개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 대우건설을 주거부문 1위 업체로 끌어올렸다. 그는 대우건설의 리비아 의과대학 현장 마무리 소장을 맡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제용 이한그룹 회장과 배병복 원마운틴 회장 등도 주목받는 1세대 디벨로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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