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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1억3200만 달러 수주 계약 물거품

삼성중공업 1억3200만 달러 수주 계약 물거품

기사승인 2015. 05.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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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유조선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유조선. 수에즈막스급은 13만~15만DWT에 해당된다./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그리스 선사 델타 탱커스(Delta Tankers)와 총 1억3200만달러(1426억원) 규모의 유조선 2척 수주 계약에 실패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델타 탱커스가 속한 그리스 대형 해운그룹 디아맨티디스(Diamantides)와의 신규수주도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델타 탱커스는 올해 삼성중공업과의 수에즈막스급(15만DWT) 유조선 2척 발주 계약 협상을 중단했다. 수주협상과정에서 의견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비는 척당 6600만달러로 해당 선박은 내년 10월과 12월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었다. 계약을 진행하던 지난 3월 당시 델타 탱커스는 유조선 2척 외에 옵션은 추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수주 실패로 삼성중공업은 디아맨티스그룹과의 협력을 통한 수익성 제고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최근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는 국내 빅3간 뿐 아니라 중국·일본업체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이번 수주 실패는 삼성중공업에게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실제 이번 계약은 규모 크지 않았지만 삼성중공업에겐 델타 탱커스와의 첫 유조선 수주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델타 탱커스뿐 아니라 알씨온(Alcyon Shipping)·마마라스(Marmaras Navigation) 등을 계열 선사로 보유하고 있는 디아맨티디스그룹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건조의향서(LOI)를 따로 체결하지 않고 바로 본계약을 협상하던 중 무산됐다”며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의견차이 때문”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러한 수주 불발은 국내 조선업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예컨대 STX조선도 지난 2월 오만시핑과 7만4000DWT급 LR1탱커 4척에 해당하는 LOI를 체결한 이후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등 무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선협회 관계자는 “내부사정은 대외비라 잘 모르지만 선주들이 재기도 하면서 계약조건 상 의견차이로 결렬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빅3간 경쟁과 함께 중국과 일본의 맹추격 속에 놓여 있다. 지난달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에서 여전히 한국이 1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주력인 해양플랜트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 기준 국가별 수주 실적은 한국이 53만3000CGT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29만5000CGT)과 일본(14만9000CGT)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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