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홍준표 소환 ‘초읽기’…검찰 vs 홍준표, ‘장외 신경전’ 치열

홍준표 소환 ‘초읽기’…검찰 vs 홍준표, ‘장외 신경전’ 치열

기사승인 2015. 05. 06. 16:2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수사 목적은 기소" vs "증인 진술 조정"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 홍준표 경남도지사(61)의 검찰 소환 일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검찰과 홍 지사의 장외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반면 홍 지사는 연일 검찰 수사에 반발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동시에 변호인단을 꾸려 소환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 검찰 “수사 목적은 기소”…혐의 입증 자신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오는 8일로 예정된 홍 지사의 소환 조사를 대비해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의혹이 불거진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재구성·복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모아온 증거와 관련자 진술 등으로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전날 “수사의 목적은 기소”라며 이번 수사의 ‘종착지’를 내비쳤다.

검찰은 홍 지사 측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네 차례에 걸쳐 불러 조사하면서 당시 상황을 입증할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부사장이 아내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국회에 가서 홍 지사의 보좌진에게 1억원이 든 쇼핑백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윤 전 부사장의 진술과 관련해 홍 지사의 보좌관 출신으로 옛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캠프에서 재정 업무를 담당했던 나경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과 홍 지사의 비서관 출신인 강모씨를 전날 오후에 불러 자정이 넘도록 조사했다.

또 이날 오후 홍 지사의 측근인 김해수씨를 불러 금품수수 의혹에 관여했는지,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를 시도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전날 ‘성완종 리스트’ 의혹 관련 수사를 진행한 이후 홍 지사 측근을 공개 소환하며 홍 지사를 압박하기도 했다.

◇ 홍 지사 “증인 통제 관리…진술 조정”

한편 홍 지사는 이날 “검찰이 (돈 전달자로 지목되는) 유일한 증인인 윤모씨를 한 달 동안 통제 관리하고 10여 차례 조사하면서 진술 조정을 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지사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조목조목 법적 논리를 중심으로 대응해 왔다.

앞서 그는 “성 전 회장이 자살하면서 쓴 일방적인 메모는 반대 심문권이 보장돼 있지 않아 무조건 증거로 사용하기 어렵다”, “메모나 녹취록이 특신상태(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것이 아니므로 증거로 사용될 수 없다”는 등 지속적으로 성 전 회장 주장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공여자 입장인 성 전 회장의 사망으로 ‘인적 증거’가 없는 현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수사팀도 ‘핵심 증거’가 없는 이번 사건의 특성을 설명하며 수사가 쉽지 않음을 여러 번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홍 지사는 사법연수원 14기 동기인 이우승 변호사를 선임한 데 이어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로 재직할 당시 특검에 파견돼 문무일 특별수사팀장과 호흡을 맞췄던 이혁 변호사(20기)도 선임했다.

이우승 변호사는 2003∼2004년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때 특별검사보로, 제주지검 부장검사였던 문 팀장은 수사팀의 일원으로 활동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