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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잔혹 동시 논란...부모 폐기 반대 가처분 신청

초등생 잔혹 동시 논란...부모 폐기 반대 가처분 신청

기사승인 2015. 05. 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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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쓴 동시가 잔혹성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출판사가 해당 시가 담긴 동시집을 모두 회수해 폐기하기로 했지만 학생의 부모 측이 폐기에 반대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3월 30일 출판사 가문비에서 출간한 초등학생 A양(10)의 동시집 ‘솔로강아지’에 ‘학원가기 싫은 날’이라는 작품이 실렸다.

해당 시에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 이렇게 // 엄마를 씹어 먹어 / 삶아 먹고 구워 먹어 / 눈깔을 파먹어 / 이빨을 다 뽑아 버려”라는 구절을 비롯해 선정적인 표현이 많이 담겼다.

이 시가 실린 페이지에는 피가 낭자한 상태로 누운 누군가와 함께 입 주변이 피로 물든 채 앉아 있는 여성의 삽화가 그려졌다.

시의 내용이 알려지자 잔인한 표현의 동시를 쓴 아이와 이를 용인한 학부모·출판사, 그리고 삽화를 그린 그림작가가 표적이 돼 누리꾼 사이 논란이 가열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가문비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시중에 나간 도서를 모두 회수해 폐기하기로 했다.

김숙분 발행인은 사과문에서 “‘솔로강아지’의 일부 내용이 표현 자유의 허용 수위를 넘어섰고 어린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항의와 질타를 많은 분들로부터 받았다”며 “이를 수용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도서 전량을 회수하고 갖고 있던 도서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시집은 가문비 ‘어린이 우수 작품집 시리즈’의 7번째 책으로, A양이 직접 쓴 작품만으로 구성된 개인 동시집이다. 출판사는 대회 입상 경력도 있는 A양의 작품 전반에 시적 예술성과 작품성이 있다고 보고 동시집 작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양의 부모 측은 책 폐기에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며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솔로강아지’ 회수 및 폐기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A양 부모는 책을 회수하더라도 동시집에 수록된 58편의 시 가운데 한 편의 문제만으로 이를 모두 폐기하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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