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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사회 “온라인 우권 발매 허용 적극 추진 중”

한국우사회 “온라인 우권 발매 허용 적극 추진 중”

기사승인 2015. 05. 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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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베팅으로 불법도박자 제도권 안으로 유도 가능
소싸움 산업은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돼
한국우사회가 청도 소싸움 온라인베팅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우권을 온라인으로 발매할 경우 시스템에 의한 구매상한선 준수, 철저한 실명 회원제 운용 등으로 오프라인보다 더욱 건전한 갬블이 가능하다는 게 한국우사회 측 견해다.

13일 한국우사회에 따르면 온라인 우권 발매의 경우 신분 확인을 통해 미성년자의 우권 발매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또 전산 시스템으로 구매상한 금액의 강제적 준수 등을 시행할 수 있어 필요시 적절한 규제가 가능하다. 이에 한국우사회 측은 온라인베팅 시스템을 도입해 사행성 불법도박을 건전한 베팅 레저문화로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우사회가 소싸움경기사업을 장외발매소가 아닌 온라인 우권 발매를 추진하는 이유는 유사사행산업인 △경마 △경륜 △경정 등에서 발견된 각종 부정적인 요인들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우선 장외발매소의 경우 건전성을 유지하기 힘든데, 구매 상한성이나 대리 구매 등의 단속과 제재가 어렵다.

사용자들의 중독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장외발매소는 주로 유동인구와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설치되고, 사용자가 폐쇄된 공간 속에서 경기를 관람하기 때문에 도박중독자를 양성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장외발매소가 지역사회의 혐오시설로 인식돼 지역민들과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

한국우사회 관계자는 “소싸움의 경우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민속 소싸움대회 등에서 우주(牛主)간의 맞대기(경기장 안에서 우권을 사지 않고, 2명 이상이 우승 소를 놓고 서로 내기를 하는 행위의 은어)가 성행하고 있지만, 단속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온라인베팅을 활용하면 불법도박자를 합법적인 제도권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싸움vs경마·경륜·경정
또 그는 “현재 토·일요일에는 8000명 수준의 관람객이 청도 소싸움을 구경하기 위해 찾고 있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며 “만약 온라인으로 우권을 발매하면 접근성이 높아져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과 동시에 소싸움의 매출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싸움이라는 전통문화를 사행성 사업으로 변질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소싸움경기사업의 규모와 사행성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매우 낮은 편이다.

2012년 경마·경륜·경정·소싸움의 순매출액을 비교해 보면 △경마(2조1042억원) △경륜(6951억원) △경정(2020억원) △소싸움(32억원)으로 소싸움의 순매출액이 가장 낮다. 1인당 평균 베팅액도 소싸움은 3만4117원에 불과해 △경마(48만5791원) △경륜(31만6106원) △경정(25만554원) 등의 10분의 1 수준이다.

무엇보다 온라인으로 우권을 발매하면 이용자의 구매이력이 실시간으로 기록되므로 사용자의 이용횟수에 따른 별도의 제재와 경고가 가능하다. 나아가 필요에 따라서는 온라인 이용자를 ‘도박예방치유센터’ 등의 시설에서 치료를 받도록 권고할 수도 있다.

한국우사회는 온라인 우권 발매로 늘어난 수익을 소싸움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축산업 발전과 싸움소 육성에 지원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특히 싸움소 사육을 활성화해 한우 생산 농가에 신규 소득원 창출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소싸움 산업이 활발해지면 한우 비육우 생산농가는 수송아지나 비거세우 등을 싸움소로 훈련시켜 경기에 참가 또는 매각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싸움소는 1000만~3000만원에 매각할 수 있어 비육우 생산에 필요한 생산비를 일부 조달 할 수 있다.

만약 직접 경기에 참가한다면 월 1회 연간 12회만 출전해도 3600만원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우사회 소싸움경기 상금 인상 계획안’을 보면 올해 소싸움(1경기당) 출전료는 300만원(특선)이다.

한편 우사회는 소싸움경기 가업 수익금으로 한우 사육농가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양돈 △양계 등 축산산업 전반에 지원할 예정이다. 또 △싸움소 훈련시설 △싸움소 도입비 △싸움소 품종개량비 등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한우 농가와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박성구 한국우사회 대표는 “온라인 우권 발매를 통해 갬블 문화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조성하는 동시에 민속 소싸움 경기를 한국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이를 위해서 내실 있는 경영과 꾸준한 수익창출로 소싸움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겠다. 나아가 소싸움 산업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 농축산업에 환원해 지역 경제 발전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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