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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레서피] 온 국민의 힐링푸드 라면…기본 정석부터 특별 요리법까지 ‘제대로 끓이자’

[비밀레서피] 온 국민의 힐링푸드 라면…기본 정석부터 특별 요리법까지 ‘제대로 끓이자’

기사승인 2015. 05.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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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초가 된 사람의 허기진 배와 쓸쓸한 마음을 채워주는 소울푸드로 라면만 한 게 있을까? 기자에게도 라면은 아주 각별한 음식이다. 한 달 생활비 3만원으로 지내던 대학 새내기 시절, 유일하게 빈 배를 채워준 것도, 바람 한 점 없는 여름날, 석고 찬 다리로 3시간 넘게 곰팡이 덥힌 살림살이를 버리고 난 후의 먹먹한 마음을 채워준 것도 라면이었다.


요리 잘하기로 유명한 한 셰프는 과거 어느 방송에 출연해서 ‘퇴근하고 힘들 때 집에서 뭘 해먹느냐’는 질문에 ‘라면 끓여 먹는다’고 답했다. 그의 따뜻한 표정과 어투가 라면이야말로 어떤 산해진미보다 푸짐하고 맛있다’라는 의미를 표현하고 있었다.


라면이 힐링푸드라 불리는 것은 맛있으면서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간단한 음식이라도 먹는 이의 영혼을 감싸줄 수 있는 양식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감동의 맛이란 요리사의 애정과 정성, 지켜야 할 원칙이 필요한 법이니까.


라면 맛있게 끓이기

1. 냄비

냄비가 너무 크면 면발이 익는 동안 수분이 빨리 증발해 맛이 짜질 수 있다. 냄비가 작아도 면이 수분을 골고루 흡수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라면 하나가 딱 들어갈 만한 사이즈의 냄비가 좋다. 

2. 물의 양 

봉지 뒷면에 표기된 정량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눈대중이나 어림짐작은 안 된다. 물 대신 다시마나 채소를 넣고 끓인 육수를 사용하면 감칠맛이 좋다. 

3. 불세기 

라면집에서 사용하는 영업용 가스는 화력이 강하기 때문에 대개 가정에서 끓이는 라면보다 면발이 퍼지지 않고 탱탱하다. 집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센 불로 끓이면 쫄깃한 면발을 맛볼 수 있다. 

4. 스프 

스프가 완전히 녹아 깊은 국물 맛을 내도록 하려면 면을 투입하기 전 물과 함께 넣고 끓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면과 스프를 함께 넣을 경우, 스프가 닿은 면과 그렇지 않은 면이 생겨 짜질 우려가 있다. 

더욱이 스프를 물과 함께 넣어 끓이면 끓는점이 높아져 면이 쫀득해질 뿐만 아니라 조리 시간도 줄어든다. 양파나 무 등 충분히 익혀야 하는 채소는 이때 함께 넣는 것이 좋다. 

5. 면 

물이 끓으면 면을 넣는다. 라면은 건면이기 때문에 끓는 물에 들어가면 수분을 많이 흡수한다. 라면마다 면의 굵기가 달라 익는 시간에도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4~5분간 삶는다. 풀지 않고 그대로 끓이면 면발이 좀 더 꼬들꼬들해진다. 정확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타이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6. 냄비 뚜껑 

라면은 기름에 튀긴 음식이다. 냄비 뚜껑을 덮고 라면을 끓이면 면의 기름기가 수증기로 증발하지 못하고 냄비 안에 남게 된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끓이면 기름기뿐 아니라 튀긴 냄새도 없앨 수 있다.

7. 달걀 

걸쭉한 국물을 내려면 달걀을 면과 함께 넣고 젓는다. 다소 가벼운 느낌의 국물을 원한다면 라면이 거의 다 익은 후에 달걀을 넣고 섞는다. 라면 본래의 국물을 먹고 싶다면 불 끄기 1분 전에 달걀을 넣은 후 그대로 익힌다. 

그 외 부재료 

대파는 얼큰함, 청양고추는 칼칼함을 더해준다. 고춧가루는 매운 맛, 쌈장은 매콤한 맛, 마늘은 구수한 맛, 설탕은 감칠맛을 내준다.

8. 기타 노하우 

① 면을 삶는 동안 젓가락으로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면 끓는 물과 실내의 온도 차에 의해 탄력이 생겨 면발이 탱탱해진다. 
② 물이 끓을 때 식초를 넣으면 면발이 잘 불지 않고 탱탱해진다. 
 면을 다 삶은 후 얼음을 2~3조각 넣으면 면발이 탱탱해진다.

이제까지 맛있는 라면 끓이기의 기본 정석을 살펴봤다. 본격적으로 유명 셰프들이 공개한 특별한 라면 레시피를 알아보자.

스페셜 라면 레시피


1. 남성렬 셰프의 '대파라면' 

재료 : 라면, 물 정량(약 550㎖), 대파, 양파, 마늘, 올리브유, 달걀

① 대파의 흰 부분을 채 썬 후 찬물에 담가둔다.
② 대파의 파란 부분을 적당한 크기로 썰고 양파는 채 썬다.
③ 마늘을 얇게 저민 후 약한 불에 올리브유와 함께 볶는다.
④ 볶은 마늘에 대파의 파란 부분과 양파, 스프를 넣고 함께 볶는다.
⑤ 고춧가루를 추가해서 매콤하게 볶는다.
⑥ 여기에 물을 정량(평균 550㎖)의 80% 정도만 붓고 끓인다.
⑦ 달걀을 넣되, 젓지 않고 익힌다. 
⑧ 면이 풀어질 때쯤 나머지 20%의 물을 마저 붓고 끓인다. 
⑨ 라면을 그릇에 옮겨 담은 후 미리 채 썰어둔 대파의 흰 부분을 올려 마무리한다.

2. 채낙영 셰프의 '우유라면'

재료 : 라면, 물 350㎖, 우유 150㎖, 다진마늘 한 큰술 (어린잎채소, 가츠오부시, 파슬리가루는 없으면 패스)

① 물 350㎖에 다진마늘, 스프을 넣고 끓인다.
② 끓는 물에 라면을 넣고 3분 정도 익힌다.
③ 면이 살짝 익으면 우유를 넣고 마저 1분30초 정도 끓인다.
④ 라면을 그릇에 옮겨 담은 후 가츠오부시와 어린잎채소, 파슬리가루를 올려 마무리한다.

3. 만화가 김풍의 '중화풍 라면'

재료 : 라면, 물 정량(약 550㎖), 파, 마늘, 생강, 참기름, 고춧가루

① 파를 채 썬 후 참기름과 함께 약한 불로 볶는다. 
② 마늘과 생강을 다진 후 고춧가루를 넣어 함께 볶는다.
③ 볶아진 재료에 물(약 550㎖)을 붓고 끓인다.
④ 끓는 물에 라면과 스프를 넣어 익힌다.
⑤ 라면을 그릇에 옮겨 담는다.

4. 개그맨 이경규의 '새우젓 라면' 

재료 : 라면, 물 정량(약 550㎖), 새우젓, 다시마, 콩나물, 양파, 파, 고사리, 닭고기, 달걀흰자 

① 물(약 550㎖)에 다시마, 콩나물, 양파, 파, 고사리를 넣고 끓인다.
② 적당한 크기로 찢은 닭고기와 스프 반 봉지, 새우젓 반스푼을 첨가한다.
③ 육수가 우러나면 면을 넣고 4분간 끓인다.
④ 라면이 익기 1분 전 달걀흰자를 넣는다 
 라면을 그릇에 옮겨 담는다.

5. 권우중 셰프의 '토마토 라면'

재료 : 라면, 물 500㎖, 토마토, 양파, 고추, 다진마늘 반 스푼, 식초 한 스푼

① 토마토 가열 시 즙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물을 정량의 90%(약 500㎖)만 끓인다.
② 토마토는 깍뚝썰기, 양파는 채 썬 다음 끓인 물에 넣는다. 
 토마토가 풀어지면 스프, 면, 청양고추를 넣고 끓인다.
④ 라면이 완성되기 1분 전 다진마늘 반 스푼을 넣는다.
⑤ 라면이 완성되기 직전 식초 한 스푼을 넣는다.
⑥ 라면을 그릇에 옮겨 담는다.

6. 김소봉 셰프의 '탄탄면'

재료 : 라면, 물 600㎖, 식용유, 다진 쇠고기 40g, 양파 1/4개, 다진 마늘 한 큰술, 대파 반 개, 숙주 한 줌, 홍고추 한 개, 풋고추 한 개, 양념장(스프 한 봉, 다진마늘 반 큰술, 두반장 반 큰술, 집된장 반 큰술)

① 식용유를 냄비에 두르고 다진마늘과 양파를 넣어 볶는다.
② 향이 나기 시작하면 다진 고기를 넣어 함께 볶는다.
③ 고기가 익으면 물 600㎖과 양념장을 넣고 끓인다. 
④ 물이 끓으면 라면을 넣어준 다음 대파를 넣는다.
⑤ 라면을 그릇에 옮겨 담은 후 숙추와 고추를 올려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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