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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움직일 때 핑~ 도는 어지럼증…혹시 이석(耳石)증?

머리 움직일 때 핑~ 도는 어지럼증…혹시 이석(耳石)증?

기사승인 2015. 05.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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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발병률 높아…간단한 물리치료만 받아도 90% 회복 가능
이석증 치료(이석치환술)
이석증 환자가 반고리관으로 떨어져 나온 이석을 원래의 위치로 이동시키는 이석치환술을 받고 있다./ 제공=이어케어네트워크 수이비인후과
어느 순간 갑자기 머리가 핑 돌거나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런 경우 빈혈이나 허약해진 몸 또는 뇌의 이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머리가 아닌 귀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80% 가까이 된다. 귀로 인한 어지럼증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귓속의 돌인 ‘이석’(耳石)이 떨어져 생기는 경우다.

머리를 움직일 때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움직이지 않으면 5분 이내에 어지럼증이 가라앉을 때는 이석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석증은 몸의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귓속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이다. 전정기관 내부에는 작은 돌가루가 쌓인 층이 있다. 이 돌은 몸의 움직임에 따라 한쪽으로 쏠리면서 평형감각을 유지하도록 해주는데, 돌가루 일부가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면 평형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2012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석증 환자가 2008년 19만8000명에서 2012년 28만2000명으로 1.4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12년 환자수를 기준으로 50세 이상이 전체의 64%(약 18만 명)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에 따르면 나이 들수록 내이(內耳)의 허혈로 인해 이석이 불완전하게 형성되기 쉽고, 전정기관이 퇴행하면서 50대 이상에서 이석증이 자주 발생한다.

이석증의 주요 증상은 몸의 자세 변화에 따라 1분 미만의 시간 동안 빙글빙글 도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주로 눕거나 일어날 때, 누워서 고개를 한쪽 방향으로 돌릴 때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더 심해지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또 눈이 떨리거나 주변이 한쪽으로만 움직이는 듯 느껴지기까지 한다. 구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석증은 이비인후과에서 전정기능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다른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이상 소견의 유무를 확인해 진단한다. 고중화 이어케어네트워크 수이비인후과 원장은 “귀 문제가 원인이 돼 생기는 어지럼증은 다른 원인에 의한 어지럼증과 달리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며 “이석증의 경우 비교적 간단한 물리치료인 이석치환술을 받으면 90% 이상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석치환술은 떨어져 나온 이석을 원래의 위치로 이동시키는 시술이다. 이석이 들어 있는 전정기관 위치를 파악해 환자의 머리를 천천히 돌리거나 특정 자세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치료하는 것이다. 보통 한두 차례 이 시술을 받으면 회복될 수 있다. 다만 이석이 반고리관의 신경수용체에 부착돼 어지럼증이 유발되는 경우라면 붙어있던 이석이 떨어져야 하므로 치료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게 고 원장의 설명이다.

이석증의 문제는 재발률이 높다는 것. 치료 후 평균 1년 이내에 30%, 5년 이내에 50%의 환자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게 몇 가지 있다. 머리에 충격을 가하거나 심하게 흔드는 행동은 피한다. 진동이 과한 기구를 이용하는 운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 가능한 한 머리를 심장보다 낮게 놓는 자세는 삼가고 베개도 약간 높게 베고 자는 것이 좋다. 또 잠자는 시간 외에 장시간 누워있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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