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왼쪽)이 22일 국회 원내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당 김재경 의원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23일 대통령 정무특보가 국회의원직을 겸직할 수 있는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고심중이다.
정 의장은 전날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로부터 현역 국회의원의 대통령 정무특보 겸직에 대한 법률적 검토 의견 등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받았다. 윤리심사자문위가 겸직에 대해 찬반 4 대 4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정 의장의 의견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이번 정 의장의 결정은 단순히 겸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넘어 당내 분란으로까지 갈 수 있어 관심을 모은다. 현 대통령 특보인 주호영, 김재원,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중 주 의원이 예결위원장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힌 상태다. 그는 지난 2일 특보직 겸직이 논란이 되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주 의원은 지난 22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대통령 정무특보는 제대로 역할도 못했지만 지난 5월 2일 이미 사임했다”며 “야당과 정부를 상대로 많은 협상의 경험을 가진 저에게 심부름을 시켜주신다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주 의원은 지난 국회 후반기때 3선 국회의원으로선 유일하게 상임위원장을 배분받지 않았고 당시 자신의 건의로 원내대표 경선에 탈락한 김재경 의원이 윤리위원장에 임명됐다며 ‘윤리위원장·예결위원장’ 교대는 순서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윤리위원장을 맡은 다음 예결위원장을 맡아온 관례를 강조하며 자신이 예결위원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자당 몫인 예결위원장직을 놓고 당내 인사 둘이 서로 하겠다고 하는 데 대해 곤란한 표정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경선까지는 가지 않기 위해 두 의원을 불러 조정하려 했으나 중재에 실패했다.
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하반기부터 한해 예산을 심사하고, 연말까지 새해 예산을 책정한다.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지역구 의원으로선 ‘꿀보직’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4·29 재보궐선거때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예결위원으로 임명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