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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차승원부터 김여진까지, 촌철살인 명대사 6선 ‘눈길’

‘화정’ 차승원부터 김여진까지, 촌철살인 명대사 6선 ‘눈길’

기사승인 2015. 05. 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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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MBC 월화드라마 ‘화정’이 ‘명대사 제조기’에 등극할 기세다.


방영 중인 '화정'이 뜨거운 호평 속에 연일 시청률 상승을 기록하며, 월화 극 왕좌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특히 매회 쏟아지고 있는 주옥 같은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묵직하게 울리며, 뜨거운 ‘화정’ 돌풍을 견인하고 있다. ‘화정’ 속 최고의 촌철살인 명대사는 무엇이 있을까. 


<2회> 김개시 "인간은 모두 욕망하는 존재입니다. 전하.. 이제 곧 더한 것을 알게 되시겠지요. 인간의 다짐이란 허망한 것이며..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광해(차승원)의 친형인 임해군(최종환)이 역모 혐의로 체포되고, 광해는 자신의 정통성을 의심하는 명나라 사신단에게 임해군은 정신이 온전치 못해 보위를 이을 수 없다고 둘러댄다. 그러나 사신단은 임해의 상태를 직접 눈으로 봐야겠다며 광해를 압박하고, 광해는 이를 측근 김개시(김여진)에게 의논한다. 이에 김개시는 광해에게 임해군을 믿는다면 그를 사신단 앞에 세우라고 조언한다. 이어 김개시는 “한가지 아셔야 할 것이 있다”면서 “인간은 모두 욕망하는 존재입니다. 전하.. 이제 곧 더한 것을 알게 되시겠지요. 인간의 다짐이란 허망한 것이며..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을”이라고 말하며 임해군이 배신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마치 세상의 모든 이치를 통달한 듯, 서늘하고도 담담한 김개시의 음성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숙이 박히며, ‘욕망’이라는 것의 비정한 속성을 되새기게 했다. 더욱이 이 대사는 광해가 믿었던 임해군이 결국 자신을 배신했었음을 확인 한 뒤, 처절한 오열을 내뱉는 장면에서 함께 흘러나와 한층 더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4회> 광해 "왕실에 어린 아인 없다.. 죄 없는 이도 없고.. 허니 영창은 그 죗값을 치르게 될 것이다"


광해가 보위에 오른 지 5년이 지났지만 그의 지지기반은 여전히 미약했다. 게다가 왕실의 유일한 적통왕자인 영창대군(전진서)이 8살이 되면서, 서인 세력들이 광해를 폐위시키고 영창을 왕위에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광해는 초조해진다. 이 가운데 광해의 오른팔인 이이첨(정웅인 분)과 김개시는 서인들의 역모에 대한 거짓 고변서를 광해에게 올리고, 광해는 위협적인 존재인 영창을 내치기로 마음 먹는다.


이에 정명공주(정찬비)는 광해를 찾아가, 아우인 영창을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평소 정명에게만큼은 따뜻한 오라비였던 광해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광해는 울먹이며 애원하는 정명을 향해 “왕실에 어린 아인 없다.. 죄 없는 이도 없고.. 허니 영창은 그 죗값을 치르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 뒤, 모질게 자리를 뜬 것. 그러나 돌아선 그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어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릿하게 했다.


<7회> 이덕형 "권력을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건 비겁한 변명이라 믿습니다. 그렇게밖에 유지할 수 없는 힘은 권력이 아니라 야만이고 폭압인 까닭입니다"


이덕형(이성민)은 선조(박영규)가 이이첨과 김개시에 의해 독살됐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덕형의 집을 찾아왔던 광해 역시 이덕형의 집에서 선조 독살의 증거를 발견하고 충격에 휩싸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해는 이 사실을 묵과하기로 마음먹고, 이덕형을 편전으로 부른다.


광해는 이덕형을 향해 독살에 관한 것을 묵인하고 자신의 편에 서달라고 부탁하지만 이덕형은 이를 거절하며 “권력을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건 비겁한 변명이라 믿습니다. 그렇게밖에 유지할 수 없는 힘은 권력이 아니라 야만이고 폭압인 까닭입니다”라고 말한다. 대쪽 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이덕형의 모습은 감동을 선사하는 동시에 작금의 현실을 뒤돌아보게 만들며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7회> 광해 "그래, 나는 왕이 되기로 했다. 남은 인간을 모두 지우고.. 기꺼이 왕이 되기로.. 그러니 이제 나는 못할 짓이 없겠구나.."


광해는 정명과 영창이 모두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을 ‘인간 광해’로 만들어주던 유일한 존재인 정명이 죽었다는 소리에 광해는 세상이 무너진 듯 충격을 받는다. 또한 자신의 오른팔 이이첨과 김개시가 아버지 선조를 독살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이 앉아있는 왕좌의 잔혹함과 무게를 절감한다.


더욱이 광해는 한 나라의 국왕인 자신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꼭두각시 놀음을 하려 하는 숨은 권력이 있음을 깨닫는다. 이에 그는 사사로운 감정에 흔들리는 ‘인간 광해’를 버리고, 왕좌의 무게를 고스란히 견뎌내고, 숨은 권력에게서 조선을 지켜낼 수 있는 ‘왕’이 되기로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래, 나는 왕이 되기로 했다. 남은 인간을 모두 지우고.. 기꺼이 왕이 되기로.. 그러니 이제 나는 못할 짓이 없겠구나”라고 말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광해의 모습은 화면을 압도하며 ‘화정’ 2막에 대한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켰다.


<11회> 강주선 "안타깝지만 조선의 힘이란 것이.. 명국 없이는 아직 보잘것없기 때문이지요"


그 동안 조선의 숨은 권력자이자 악의 축으로서 발톱을 숨겨왔던 강주선(조성하)이 슬며시 정체를 드러낸다. 그는 명나라와 후금의 전쟁에 조선의 병사를 파병하지 않겠다고 단언하는 광해를 향해 직접 반기를 든다. 그 자신이 명나라와 결탁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강주선은 “안타깝지만 조선의 힘이란 것이.. 명국 없이는 아직 보잘것없기 때문이지요”라고 말하며, 명국의 청을 저버리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는 명나라를 향한 사대주의에 함몰되었던 당시 조선시대의 실정을 강렬하게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비릿한 뒷맛을 남겼다.


<11회> 광해 "나에게 대의란 명국의 안위가 아닌 내 나라 조선의 안위요. 또한 내가 지켜야 할 의리는 명국의 것이 아닌 이 나라, 내 백성의 목숨이오!"


광해는 명나라에 파병을 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중신들의 모습에 분노한다. 중신들은 ‘명국은 조선이 섬기는 천자의 나라다’, ‘명나라의 청을 뿌리치는 것은 대의가 아니다’, ‘임진왜란 때 도운 명나라에 대한 의리도 아니다’라고 광해를 설득하지만, 중신들의 논리는 광해 더욱 자극할 뿐이었다.


광해는 “나에게 대의란 명국의 안위가 아닌 내 나라 조성의 안위요. 또한 내가 지켜야 할 의리는 명국의 것이 아닌 이 나라, 내 백성의 목숨이오”라며 사대주의에 매몰된 중신들을 향해 날카롭게 일침을 가한다. 사대주의를 척결하고, 백성들을 보듬으려 중신들과 맞서는 ‘개혁군주’ 광해의 카리스마는 브라운관을 집어삼켰다. 또한 확신에 차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와 굳건한 음성, 그리고 절절한 한 마디 한 마디가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이와 같이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감동이 샘솟는 명대사들을 쏟아내고 있는 ‘화정’이 앞으로 또 어떤 명대사들을 탄생시킬지 기대감이 증폭된다. '화정'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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