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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포스코플랜텍, 최선의 선택은?

위기의 포스코플랜텍, 최선의 선택은?

기사승인 2015. 05. 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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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아직 여러가지 사안을 검토중..이해관계들 있어 쉽게 결론 낼 수 없는 상황"
산은 신용등급 평가 광의적 부도인 C등급
무보증 사채, 무역금융 등 원리금 상환 연채 발생...부채비율 500%대까지 급상승
포스코센터(깃발) - 복사본
포스코플랜텍의 부실확대로 포스코가 1년여를 넘게 공을 들이고 있는 그룹 재편 노력이 평가절하되고 있다.

포스코특수강·호주 구리광산 지분매각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유치 등 당초 계획했던 2조원 수준의 현금 확보가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검찰의 수사대상인 성진지오텍과 연관된 포스코플랜텍이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가로막는 1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포스코플랜텍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였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지만 악화되는 포스코플랜텍의 재무 상황과 그룹 외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상황을 볼 때 법정관리가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신용등급을 부실징후기업 수준인 C등급으로 낮춘 것과 관련해 여전히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향후 처리 방안에 대해 결론을 못 내리고 있는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처리방향은 간단히 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주주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상황이어서 세간에 나오는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대한 부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포스코가 이런 심사숙고에도 불구하고 그룹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카드가 그리 많지 않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미 지난해 두 차례의 걸쳐 총 30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에 포스코건설과 함께 참여한 전력이 있고, 이미 부실기업판정을 받은 기업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포스코플랜텍 부실에 다른 피해 규모를 빠른 시간내에 얼마나 적게 발생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들어 최선의 방법은 법정관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차원에서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처리는 법정관리로 가는 것이 될 것”이라며 “성진지오텍 문제로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포스코플랜텍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산하기 전에 법정관리로 들어가 협력사와 소액주주들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포스코플랜텍 통영안정산업단지 조감도
포스코플랜텍 통영안정산업단지 조감도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153억원, 영업손실 187억원, 당기순손실 721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실적 악화에 늪에 빠져 있는 상태다. 지난해 그룹의 자금 수혈로 737%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246%까지 낮아졌지만 지난 1분기 다시 438%까지 높아졌다. 게다가 인력구조조정과 울산 공장 폐쇄 등을 논의하는 등 나름의 자구노력이 진행됐지만 무역어음대출 원리금 미상환 이슈 등이 터지면서 자체적으로는 정상화를 꾀하기 힘들어졌다.

실제 원리금 상환을 못하게 된 포스코플랜텍에 대해 업계에서는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수순이 예상돼 왔었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신용평가가 광의의 부도를 의미하는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법정관리 체제로 바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법정관리를 진행할 경우 포스코플랜텍을 정상화 할 수 있는 가가 관건지만 이 또한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이 원유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과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해당 부지 등 유형자산 매각을 통한 자산 회수도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청산절차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포스코플랜텍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포스코의 이미지에 미치는 악영향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포스코 그룹중 첫번째 법정관리 사례가 된 포스하이알과는 상황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포스하이알의 경우 포스코엠텍이 최대주주로 있는 그룹 손자회사 였지만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가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직접적인 관리 대상인 회사이기 때문이다.

포스코플랜텍 포항 본사
포스코플랜텍 포항 본사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켜 대대적인 그룹 경영쇄신을 밝힌 상황에서 1순위 쇄신 작업이 포스코플랜텍으로 예상됐었지만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다는 점이 빠른 의사결정을 못내리게 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냐에 따라서 포스코 전체 계열사의 신용등급과 기업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포스코 수뇌부도 잘 알고 있어 고민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플랜텍은 기업 워크아웃과 관련해 한국거래소로 부터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상태로, 26일 12시까지 관련사안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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