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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요리초보 기자의 셰프 도전기… 15분만에 근사한 한끼 뚝딱

[르포] 요리초보 기자의 셰프 도전기… 15분만에 근사한 한끼 뚝딱

기사승인 2015. 05. 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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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베네딕트.
“유러피안 가정식인 에그베네딕트의 핵심은 포치 에그인데, 포치 에그(수란)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신선한 계란과 식초입니다.” 아뿔싸 총괄 셰프의 말이 머릿속을 스치기도 전에, 노른자가 터진 채로 끓는 물에 들어갔다. 그새 익어버린 계란을 국자로 건져냈다. 다시 한번 노른자가 탱글탱글하게 살아있는 계란을 조심스럽게 끓는 물에 집어넣었다. 식초의 산이 계란의 단백질을 응고시키며 흰자가 둥글게 노른자를 감쌌다. 요리라곤 거의 해본적 없는 요리 초보의 손에서 수란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22일 오전 1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 CJ제일제당 백설요리원에서 기자수첩을 잠시 내려놓고 일일 셰프로 변신했다. 최근 먹방, 쿡방 등 신조어를 낳으며 요리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쿠킹 클래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기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마련한 백설요리원 쿠킹 클래스에는 18명의 기자들이 모였다.

백설요리원은 약 100명 가량의 셰프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테마의 수업들을 진행한다. 특히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이나 신제품, 주력 제품들을 한끼 메뉴로 개발해 소개한다. 2011년 첫 오픈 이후 지난 4월까지 4년간 약 2만여 명이 요리 체험을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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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2인1조로 에그베네딕트와 라따뚜이를 곁들인 베이컨스테이크 2인분을 요리하는 모습./제공=CJ제일제당
이날 쿠킹 클래스 강의는 김병필 CJ제일제당 푸드 시너지팀 팀장이 맡았다. 30분간 강의용 주방에서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시연한 뒤, 각자 실습용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2인1조로 에그베네딕트와 라따뚜이를 곁들인 베이컨스테이크 2인분을 요리했다. 기자는 에그베네딕트를 책임졌다. 에그베네딕트는 구운 잉글리시 머핀 가운데에 햄이나 캐나디언 베이컨, 수란을 얹고 홀란다이즈 소스를 뿌린 샌드위치다.

그러나 이날은 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구성됐다. 2인분 재료로 알짜란 2개, 식빵 4장, 백설 크림파스타 소스, 시금치, 양파, 식초, 올리브유가 그것. 홀란다이즈 소스는 조리 경력 5년도 만들기 어려워하는 소스란다. 이를 백설 크림파스타 소스로 대체했다.

먼저 수란을 만들기 위해 1리터 물에 식초 한스푼을 넣고 끓였다. 식초는 계란의 응고를 위해 반드시 넣어야 한다. “요리를 잘하려면 불을 잘다뤄야 하고, 오래걸리는 재료부터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셰프가 기자들에게 신신당부했다. 우유식빵을 원형 몰드로 찍은 뒤 오일을 두르지 않은 달군 팬에 노릇하게 구웠다. 물기없이 바삭하게 식히기 위해 빵을 서로 마주보게 세웠다.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양파를 볶고 시금치를 볶아냈다. 이후 크림파스타 소스를 뭉근한 불에 데웠다.

따뜻한 음식의 온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1분 정도 접시를 전자레인지에 데운 뒤 음식을 담아내야 한다. 접시에 우유식빵 2장, 양파 시금치, 슬라이스 햄 4장, 수란 순으로 올리고 크림소스를 부어주면 완성. 시계를 보니 15분도 채 안 걸렸다. 그러나 급한 마음에 이것저것 올리다보니 슬라이스 햄을 맨 마지막에 올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면 어떠하리, 완성된 요리를 나이프와 포크로 자르자 수란이 터지며 노른자가 바삭한 식빵에 베어들었다. 한입 베어물자 깊은 풍미에 기자의 입에서는 “이거 정말 내가 만든 거 맞아?”라는 나직한 탄성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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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릇하게 구운 식빵, 다진양파와 시금치, 수란, 식빵을 세워서 식히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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