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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 장관 “외국 선사와의 합작 통해 국적 크루즈 출범시킬 것”

유기준 장관 “외국 선사와의 합작 통해 국적 크루즈 출범시킬 것”

기사승인 2015. 05. 2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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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유기준장관_크루즈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올해 안에 외국 선사와의 합작을 통해 국내 국적 크루즈선을 출범시키고, 제주·부산 등 국내항을 모항 또는 기항으로 하는 노선도 만들어질 것이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사진>은 최소 1척의 국내 국적 크루즈선이 출범하고 국내 항만을 모항·기항으로 하는 노선이 만들어지는 등 국내 크루즈산업 발전을 위한 토대가 올해 안에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2015 상해 설명회’에 참석해 중국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중국크루즈요트협회 등 현지 전문가, 외국 크루즈선사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크루즈 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그는 축사를 통해 “한국은 올해 1월 관련 법을 제정하고 전용 부두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등 크루즈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 항만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관광객이 한국을 더 많이 찾고 제주 등 한국 항만을 모항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음은 21일 상하이에서 제주로 운항하는 이탈리아 국적의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있었던 유기준 장관과 기자단과의 선상 정책토론회 내용.

-이번 중국 방문에서는 크루즈 유치 설명회 외에 또다른 성과가 있었다던데.

▲외국 크루즈선사의 국내 선사와의 합작을 통한 한국 크루즈시장 진출에 관한 내용이다. 세계적 대형 선사인 이탈리아 국적의 코스타 크루즈의 헬렌 황 아시아 지사장과 만나 한국 크루즈 사업자시장에 진출 시 합작을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사실 국내 선사가 크루즈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큰 배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외국 크루즈선사와의 합작을 검토해야 한다.

-올해 안에 국내 국적의 크루즈선을 출범시키겠다고 했다. 합작을 통해 출범하는 크루즈선은 외국 선사 아닌가?

▲지분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크루즈선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의 지분이 51%를 넘어서면 국내 국적 선사로 인정된다. 코스타 크루즈 측에서 (합작을)원하는 한국측 사업자가 있다면 지분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한국 선사로 운영된다면 코스타 크루즈 입장에서는 큰 메리트가 없을텐데?

▲(합작을 통해)국내 국적 선사를 유치하려는 우리나라와 7만톤급 중소형 크루즈선 운항을 줄이려는 코스타 측의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코스타 크루즈 측은 현재 더 많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11만톤급 이상 대형 크루즈선 운항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축소되는 중소형 크루즈선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코스타 측의 한국 진출은 좋은 메리트가 될 수 있다.

물론 코스타 측의 입장에 따라 한국 선사와 합작을 할 수도 있고, 독자진출이 될 수도 있다.

-한국 항만을 모항으로 한 크루즈 관광 스케줄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번에 코스타 측과 만나 나눈 또다른 논의는 한국 항만을 모항으로 하면서 새로운 크루즈 관광 스케줄을 만드는 것에 관한 것이었다. 코스타 측도 이에 대해 상당히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언급을 했다.

가령 부산을 모항으로 하고 제주와 일본을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새로운 코스를 만들 수도 있다.

이는 국내 국적 선사든 외국 국적 선사든 우리(해수부)의 승인을 받아 이뤄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설사 외국 국적 선사가 먼저 이런 스케줄에 맞춰 운항된다고 해도 국내 국적 크루즈선이 출범하기 위한 자극제는 물론 국내에 크루즈산업 시장이 형성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국내 크루즈 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키워드는 뭐라고 생각하나?

▲국내 사업자들이 크루즈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 국내 크루즈산업은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이 이용하는 1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사업자들은 아직 크루즈시장에 뛰어들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 시장에 참여하겠다는 사업자들이 나타나 많은 자극을 줘야 한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항상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칠 때마다 그 시기를 놓치면 다시 기회를 잡기 어려운 중요한 역사적 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크루즈산업도 지금이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다. 이 골든타임을 잘 살려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크루즈선을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크루즈선이 단순히 국내 항에 기항하는데 그치지 않고 외국 관광객이 내려서 즐길 수 있는 볼거리, 먹을거리 등 연계 관광코스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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