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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채우고’ 스마트폰은 ‘줄이고’… 삼성전자, 반도체에 힘 실었다

반도체는 ‘채우고’ 스마트폰은 ‘줄이고’… 삼성전자, 반도체에 힘 실었다

기사승인 2015. 05.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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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부품 사업부 직원 3000명 이상 늘어
일각선 대대적 투자 정지작업 관측
스마트폰 실적부진에 단호한 조처
신종균 사장이 이끄는 IM부문 메스
삼성전자-DS-및-IM-부문-직원-수-추이
삼성전자가 최근 몇 년 새 반도체 사업 부문 인력을 3000명 이상 증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 인력은 최대 3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업 실적에 따라 임직원 규모에 메스를 들이대고, 반도체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꾸준히 인력 확충을 한 결과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부품 사업부(DS) 직원 수는 4만3297명으로 집계됐다. DS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올 1분기 DS 직원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34명, 2013년 같은 기간 대비 3339명 증가했다. 비율로 따지면 최근 2년 동안 8.35% 늘어났다.

반면 정보기술·휴대전화(IM) 부문 직원 수는 올 1분기 2만7272명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0명 감소했다. IM 부문은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을 맡고 있으며 삼성 스마트폰 시리즈 ‘갤럭시’ 신화의 창시자 신종균 사장이 부문장이다. 올 1분기 IM 직원 수는 201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4명 줄었다. 최근 2년 동안 감소율은 1.1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에 따라 사업부 인력이 변동되는 건 당연하다”며 “IM 인력 감소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스마트폰이 역대 최대 호황을 맞으면서 해당 인력을 늘렸지만, 지난해 ‘위기설’을 부를 만큼 실적 부진에 허덕여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는 의미다.

삼성 스마트폰은 최근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극심한 실적 고전 때문에 영업이익이 3년 만에 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IM 부문 내 무선사업부를 중심으로 임직원 500명 이상의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대대적인 감축 작업을 단행했다.

스마트폰 사업이 정체기를 겪는 동안 반도체 사업은 그간 캐시카우(현금창출원) 노릇을 해왔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1분기 영업이익 2조9300억원을 기록, 전체 회사 영업이익의 절반을 책임졌다. 비수기임에도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가 호실적으로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인력 확충에 대해 ‘대대적인 투자에 따른 정지작업’이라는 분석도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15조원 이상을 투입해 평택에 ‘반도체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삼성 평택반도체단지의 총 부지 면적은 축구장 400개 넓이인 289만㎡로, 반도체 생산단지인 삼성 기흥단지와 화성단지를 합한 규모 수준이다. 삼성 반도체의 생산라인 규모가 불어나면서 이를 채우기 위해 인력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또 삼성의 주력 사업이 스마트폰에서 반도체로 이동하는 신호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산업계의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의 핵심 작동 기반이기 때문에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삼성 IoT에 관심을 보이는 이상 반도체 투자와 인력 증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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