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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전쟁, 막올랐다] ① ‘다크호스’ HDC, 호텔신라와 손잡고 ‘파워업’

[시내면세점 전쟁, 막올랐다] ① ‘다크호스’ HDC, 호텔신라와 손잡고 ‘파워업’

기사승인 2015. 05.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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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 알짜입지+운영 능력 환상조합
HDC신라면세점 출범 (2)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왼쪽)과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HDC신라면세점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황금알 낳는 거위’ 시내면세점의 대기업 사업권 2장을 놓고 롯데·현대·신세계 등 유통공룡들이 전면전에 나섰다. 오랜 전통을 지닌 백화점을 통째로 면세점으로 바꿀 계획을 세우거나 때로는 경쟁사와 합작사를 만드는 ‘적과의 동침’ 카드를 내놓는 등 티켓 한장을 거머쥐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공항면세점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공항면세점이 높은 임대료에 적자 장사라면 시내면세점은 0.05%의 매출 수수료를 내는 것 외에 정부에 별도로 지급하는 비용이 없는 만큼 매출이 곧 수익과 직결되는 그야말로 ‘알짜장사’다. 성장 정체에 막혀 있는 유통공룡들이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본지는 HDC신라면세점을 시작으로 총 7회에 걸쳐 올해 매출 10조원까지 바라보고 있는 국내 면세점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기업들의 경쟁력을 분석한다. /편집자주

아시아투데이 김지혜·안소연 기자 = 가장 유력한 후보자다. 따로 출사표를 던졌어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두 기업이 손을 맞잡으니 시너지 효과는 두 배 그 이상이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손을 맞잡은 ‘HDC신라면세점’에 대한 안팎의 평가다. 현대산업개발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면세점 운영능력에서 호텔신라라는 천군만마를 얻고, 호텔신라는 주요 평가요소였던 ‘관광 인프라 등 주요 환경요소’를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몰을 통해 획득한 셈이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HDC신라면세점을 세계적 명소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의지가 남다르다.

HDC신라면세점 - 로고
▷ 막강한 자금력에 탄탄한 운영능력

면세점 사업은 면세업체가 직접 물품을 매입해 판매해야 한다. 규모가 클수록 협상력이 좋아지고, 단가는 낮아져 수익을 내기에 유리하다. 유명 해외명품브랜드를 상대해야 하는 면세업체 입장에서 구매력은 협상력과 직결된다. 면세 사업권 선정기준에도 경영 능력과 관리역량의 비중이 1000점 만점 중 550점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운영능력이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

호텔신라는 현재 서울 중구 장충동과 제주시에 각 1개씩 2개의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면세점으로 인천공항과 대구·김포 등 3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면세사업 매출 2조6121억원에 영업이익 1489억원으로 운영 능력은 이미 검증받았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이런 호텔신라의 운영능력을 보고 손을 맞잡았다.

▷ 교통의 요충지·입지적 유리함

유리한 입지도 무시 못할 강점이다. 시내면세점 사업권 후보 업체들이 가장 고심했던 부분도 입지 선정이다. 대형 관광버스로 인한 주변 교통난은 시내면세점의 문제점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교통 인프라는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HDC신라면세점이 후보지로 선정한 용산 아이파크몰은 강남과 강북을 아우르는 서울 중심부에 자리해 있으면서 최근 광주까지 완전 개통한 호남선KTX와 기존 지하철 1호선과 4호선·ITX청춘·경의중앙선에 공항철도까지 지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다. 또 신분당선도 예정돼 있어 강남 상권까지도 아우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시내면세점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형버스 400여대를 동시에 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대형버스 전용 진입로도 개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변 관광특구와도 연계해 향후 관광객 유치에도 경쟁력이 있다. 용산은 관광특구인 이태원과 용산공원·국립중앙박물관·남산 공원을 끼고 있다. 또 용산역을 시작으로 하는 보행교가 한강의 새 랜드마크로 건설되는 ‘한강 마스터플랜’ 사업이 본격화되면 용산역을 중심으로 한 한강변은 세계적인 관광벨트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HDC신라면세점 - 사업예정지 용산 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사업예정지 용산 아이파크몰
▷ 단순한 쇼핑이 아닌 면세 문화 창조

HDC신라면세점은 단순한 면세쇼핑으로 그치지 않는다. 중국 하이난과 일본 오다이바, 대만 금문도와 견줄 수 있는 유커 관광의 세계적 명소로 키워나갈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하이난의 ‘CDF몰’은 7만2000㎡ 규모로 리조트 콘셉트를 갖췄다. HDC신라 측은 ‘CDF몰’과 달리 널찍한 아이파크몰을 적극 활용해 도시형 면세점인 ‘DF랜드’를 콘셉트로 6만5000㎡의 면적을 면세점에 할애할 계획이다.

면세점 측은 6만5000㎡ 중 2만7400㎡에 400여개의 브랜드를 채우고 나머지 3만7600㎡에는 공연장·홍보관·식당·주차장 등의 연계 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아이파크몰 이벤트 파크에는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류공연장이 조성되고, 200명의 관광객이 한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대형 관광식당도 문을 연다.

내국인 위주로 이뤄지던 쇼핑객 이벤트도 외국인에게까지 대상을 확대해 ‘몰링 관광’을 실현하며, 각 국가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대중 문화 전시도 상설화할 계획이다.

▷ 지역상권 부활…‘제2의 아키하바라’ 꿈꾼다

면세점 사업권 선정기준 중 또하나 부각되고 있는 것이 ‘상생’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침체기에 빠진 용산을 정보기술(IT)-전자 관광의 중심지로 재활성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관광객들이 면세점과 전자상가를 빠르게 오갈 수 있도록 연결 시설을 고치고 노후된 상가의 개보수도 지원하는 등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을 노리고 있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면 전자상가 일대는 또 하나의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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