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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전쟁, 막올랐다] ② 대기업 강남권 유일 후보 현대百그룹… ‘쇼핑·숙박·출국’ 3박자 강점

[시내면세점 전쟁, 막올랐다] ② 대기업 강남권 유일 후보 현대百그룹… ‘쇼핑·숙박·출국’ 3박자 강점

기사승인 2015. 05. 28.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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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와 합작법인… 상생시너지 노려
재무구조 탄탄·부채 제로 경쟁력 ↑
‘황금알 낳는 거위’ 시내면세점의 대기업 사업권 2장에 롯데·현대·신세계 등 유통공룡들이 전면전에 나섰다. 오랜 전통을 지닌 백화점을 통째로 면세점으로 바꿀 계획을 세우거나 때로는 경쟁사와 합작사를 만드는 ‘적과의 동침’ 카드를 내놓는 등 티켓 한장을 거머쥐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본지는 올해 매출 10조원까지 바라보고 있는 국내 면세점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기업들의 경쟁력을 분석한다. /편집자주

무역센터점 외관
아시아투데이 안소연 기자 = 대기업 중 현재까지는 강남권의 유일한 후보다. 다른 기업들이 강북에 숟가락을 얹거나 틈새시장을 찾을 때 과감히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택했다. 최근 강남에 의료관광 및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급속히 늘고 있고 코엑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 삼성동을 쇼핑 지구로 만들려는 셈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운영 경험은 전무하지만 유통의 핵심업태인 백화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면세점 업계의 신흥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 ‘쇼핑-숙박-출국’ 가능한 삼성 코엑스 단지

현재 강남권에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코엑스점이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롯데면세점 코엑스점과는 도보로 불과 10분 거리이며, 월드타워점도 1.5㎞ 떨어져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화점 측은 무역센터점의 2개 층을 개조해 강남권 최대 규모의 면세점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무역센터점이 위치한 코엑스 단지가 향후 강남지역을 대표하는 외국인 관광명소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지역은 지난해 12월 MICE 관광특구로 지정된 데다 특급호텔·카지노·SM타운·도심공항터미널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삼성지구가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숙박-출국’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또한 서울시내 면세점 대부분이 강북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도 계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갖춘 코엑스 단지에 면세점이 개설된다면 면세점 산업의 품격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다수 중소기업을 주주사로… ‘공헌도’ 점수 노린다

현대百-중소기업진흥공단과 업무협약-1
4월28일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왼쪽)과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서울 중소기업진흥공단 여의도 사옥에서 업무 협약식 뒤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제공=현대백화점그룹
관세청이 밝힌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심사 평가에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부문인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도 주요 기준으로 꼽힌다. 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은 아예 중소기업들을 주주사로 참여시켜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했다. 대기업간의 협업인 HDC신라면세점과는 또 다른 행보다.

이번 ‘현대DF’ 합작법인에 참여하는 기업은 모두투어네트워크·서한사·엔타스듀티프리·현대아산·에스제이듀코·제이앤지코리아 등이다. 각 사들은 면세점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여행·호텔·면세점·패션 분야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현대백화점이 50%, 현대백화점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출자한 한무쇼핑이 20%, 모두투어네트워크 17%, 나머지 회사들이 13%를 나눠 갖는다.

◇ 탄탄한 재무구조에 백화점 경영 능력 ‘시너지’

현대df
현대백화점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경쟁력은 재무구조다. 현대DF의 초기 자본금은 100억원으로 주주간 약정을 통해 향후 15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투자비용 전액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해 부채비율 ‘0’을 유지해 나간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또한 면세점 내부에는 중소기업 브랜드만 판매하는 전문 코너를 개설할 계획이다. 김창섭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상무는 “백화점에서 축적한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면세점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경쟁력 있는 우수 중소기업 상품 발굴과 판로 확대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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